오늘 받았습니다.
역쉬~... 뽀대, 끝내줍니다.

이제 키보딩 생활에 입문한지 두 달이 채 안되었고,
그동안은 해피프로에 필코 숫자키 패드 나란히
붙여 놓고 써오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무슨 변화를 주어볼까라는 생각보다는,
마제랑 리얼이랑 필코 등이 너무 만져보고 싶은데,
서울에 올라갈 일은 당장 없구...
그래서 무리 좀 했습니다.

받아서 바로 꼽아놓고선 워드 띄워놓고
약 한 시간 두드려 보았는데요.
해피의 배열에 익숙해진 손 땜에
오타가 좀 많이 나네요.
(하긴, 전 해피로도 오타 많습니다.)

키감은
새거라 그런지 조금 빡빡하구요.
해피보다 손가락에 힘이 조금 더 드는 것 같으면서도
키보드가 두드리는 손가락을
밀어올리는 느낌 같은 게 좀 듭니다.
숫자키패드로만 맛본 마제 갈축은
똘강거리는 느낌이 상쾌했는데,
리니어는 밀어올리면서 덤비는 넘들을
손가락들이 눌러주고 싶어하는 것같습니다.
책 한권 펴 놓고 따라 쳐보는데,
일도 많고, 고만 쳐야 되는데,
자꾸 쳐보게 되네요.

여기서 그동안 눈팅으로 배운대로
힘차게 두드리는 대신
부드럽게 쓸며 지나가는 타법으로 쳐 보려고 해보니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간, 한 시간 쳐보고,
아쉽지만, 다시 잘 싸서 넣어두었습니다.
전 타자도 그리 빠르지 않아서
적응이고 뭐고 할 것도 잘 없습니다만,
쏭쏭거리는 해피를 두드리는 재미가
아직은 너무 좋아서요.

그동안 구경만 했던 사고팔고 게시판을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마제 리니어는 너무 깨끗하고 이뻐서
도무지 남한테 부쳐줄 수 없을 것 같네요.
잘 모셔두었다가 가끔 꺼내어,
만져도 보고,
닦아도 보고,
쓸어도 보고,
두드려도 보고,
키캡을 빼보기도 하고,
그렇게 아껴주어야겠습니다.

침. 함께 주문했던 필코 손목받침대도 좋네요.
이걸 써 보니까 비로소
해피나 마제나 키보드가 좀
높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해피랑 맞춰서도 잘 쓸 수 있겠습니다.

멋진 키보딩 라이프의 길로 안내해주신
키매냐의 뽐뿌대왕 고수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