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사진이 안보일 경우 - https://ibb.co/tmjTgCS )
보시다시피 거의 예상치와 다름없는 제품이 도착했습니다.
풀 영문판이라 우측ALT/CTRL을 한영키 한자키로 하드코딩할 이유가 전혀 없고 우측 윈도키 메뉴키 자리에는 Fn키와 LED프로파일 키에 해당하는 키캡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오해의 소지가 전혀 없습니다. OEM제품이라 저가브랜드에서 흔히 보이는 꼴보기싫은 로고가 없다는 것도 소소한 장점입니다. 검은색이라 때도 덜 타겠고, 키캡이 닳는 것 외에는 딱히 외관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단순심심한 디자인이라는 것도 먼지털기 이외에는 특별한 관리를 하지 않는 제 취향에는 딱 맞는 부분입니다. 워낙 평범해보여서 회사 동료로부터 불필요한 관심을 받지 않는 것도 좋고요. 자랑하려고 쓰는 키보드도 아닌데 남에게 관심끌어봤자 소음 지적이나 받지 좋을 게 하나도 없잖아요.
특징적인 부분이라면.. 미화10불도 안되는 싸구려 키보드인 만큼 LED기능이 있기는 한데 매우 단순해서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RGB도 아니고 그냥 프로파일 변경키를 누를 때마다 전체 색깔이 바뀔 뿐입니다. FN키와 프로파일 키를 같이 누르면 은은하게 빨강-보라-파랑으로 자동으로 바꿔줍니다만,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프로파일 설정을 기억하는 기능은 예상대로 없군요. 즉 전원 인가시마다 매번 기본으로 돌아오는데, 기본이 진한 빨강이고 하우징도 검은색이라 크게 눈에 띄지 않아서 나쁘지 않네요. 거슬리면 LED배선을 잘라버리려고 했는데 그렇게까진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케이블은 평범한 일체형이고 가격을 감안하면 매우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여기에, 게이밍 키보드답게 키보드의 방향키를 WASD로, 왼손의 WASD를 방향키로 바꿔치기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다만 이 기능은 저는 평생 쓸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윈도키 잠금 기능도 당연히 있고요. 다만 장치관리자를 확인해보니 n키 롤오버 기능은 없는 걸로 보입니다. 아 키감요? 뭐 별 게 있겠습니까. 딱 푸석푸석한 전형적인 멤브... 단지 전 키감에 신경을 안 쓰니 레이아웃만 보고 바로 구매를 결정할 수 있었던 거죠.
(제 기준의) 흠결이 있다면 엔터키가 ㄱ자라는 겁니다. 중국산 영문 키보드인데 왜 뜬금없이 유럽이나 일본에서 선호되는 레이아웃을 썼는지 알 수 없습니다. 비슷한 레이아웃으로 일본어판도 있는 걸로 봐서 그냥 겸사겸사 만든 것 같아요. 하여튼 이 부분도 이미 알고 구매한 거라서 상관없습니다. 일자엔터 쓴 멤브 제품도 있기는 한데 걔는 스페이스세이버2처럼 편집키(Ins, Del이 있는) 블럭이 한칸씩 밑으로 내려온 형태라 일찌감치 탈락.
또 한 가지 흠결은 스페이스바 스태빌라이저가 별로라는 것. 유격이 좀 있어서 가장자리 타건시 느낌이 좀 별롭니다. 저가형 키보드의 종특이죠. 비슷한 위치의 타 키보드보다 특별히 더 나쁘지는 않습니다. 이외에 사소한 단점이라면 키캡 글자 상태가 다소 삐뚤빼뚤한 것 정도지만, 애초에 이쪽은 기대도 없었고 신경도 안 썼습니다. 레이아웃이 저한테는 훨씬 중요하니까요.
분석은 여기까지.. 고작해야 싸구려 멤브키보드일 뿐이니 더 파고들 것도 없지요.
다만 이걸로 제 여행이 끝난 건 아니고, 비슷한 레이아웃에 일자엔터를 쓴 신품이 나타날 때까진 계속될 것 같습니다. 메뉴키 정도는 포기해도 될것 같은데, 일자엔터가 아닌 것은 아무래도 좀 아쉬움이 남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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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제품을 받았으니 사기는 아니라는 판단하에 구매정보를 공유해봅니다
저는 멀리 살아서 수십불짜리 비싼 DHL 배송비를 물었지만 한국에 계신 분들은 훨씬 저렴하게 장만하실 수 있을 것 같네요. 키보드 자체는 7.x불쯤 하는 헐값이거든요.
저는 이곳 세일즈 담당자와 직접 연락해서 구입했습니다. www.zoyitec.com 페이팰 결제가 가능합니다. 홈페이지에는 없는 제품입니다. 모델명은 ZK-G085. 워낙 듣보잡이라 구글신도 못찾습니다. (...) 수요가 없어서 홈페이지를 통해 팔지 않는다고 하네요.
홈페이지 보시면 한성 OEM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한글판 멤브 텐키리스가 보이긴 하는데 걔는 단종이라고 합니다. S사의 제품과 같은 장난을 쳐놨는지 대단히 궁금했는데 제품이 없다 하니 더 알아볼 수는 없었네요.
저도 처음 PC배울땐 저런 레이아웃이었죠. 그땐 백슬래시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이후 일자엔터를 선호하게 되었던 건, 엔터키 자체보다도 백스페이스와 백슬래시 사용량이 많아서, 그리고 일자엔터 레이아웃이 그 두 키의 크기를 가장 크게 잡아주던 레이아웃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백슬래시를 쓸 일이 확 줄어서 아마도 금방 다시 적응할 듯 합니다. 다만 백스페이스는 여전히 많이 쓰기 때문에 역L자는 별로고요. 자유롭게 선택하라면 무조건 일자엔터를 선택하겠습니다. 새끼손가락 동선상 그게 저는 제일 편해요. 일자엔터 레이아웃은 우측검지를 J에 놓은 상태에서 백슬래시, 백스페이스, 엔터, 우측시프트를 모두 큰 움직임없이 쉽게 칠 수 있는데 다른 레이아웃은 꼭 손 자체를 움직여야 해요.
멤브레인 탠키레스가 그리 인기있는 모델이 아니여서 구하기가 많이 힘드셨을탠데,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일자 엔터키까지 하면 최고겠지만, 지금 유일하게 나와있는게 이 제품인 시점에서 아무레도 그런 좀 힘들것 같네요. ㄷㄷ
제품 자체는 꽤 여럿 있어왔고, 한국에도 스카이디지털이 여전히 신품을 공급하고 있죠 (단지 제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함이 좀 있을 뿐). 헌데 텐키리스 수요는 보통 게이머들에게 집중되어 있는데 그들은 기계식을 원하는게 보통이고, 멤브가 주류인 사무용 저가시장에선 텐키의 존재가 중요하다보니 텐키리스 멤브레인은 수요층이 애매해져버리는 문제가 있어요. 그때문에 대중화가 못된 것..
우연인지 필연인지 원조격인 IBM스페이스 세이버중에도 표준 멤브 텐키리스는 없습니다. 오리지널 스페이스 세이버는 모델M이라 멤브레인으로 불러주기 곤란하고, 스페이스세이버2는 멤브는 맞으나 레이아웃이 비표준입니다.
메뉴키가 없다는 점이 안 맞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ㄱ 자 엔터 키를 싫어하시는군요.. ㅎㅎ
저는 예전 학원에서 일할 때 저런 레이아웃을 써봐서 딱히 불편해하지는 않는데...
오히려 ㅡ자 엔터가 됐을 때가 더 불편했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요..
여하튼.. 원하시는 키보드에 근접한 제품을 구입하셨다니 다행 입니다.
멤브레인 키보드 중에도 다양한 키보드가 나오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