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회원님을 한 분 뵙고,
애플 키보드 역사의 통시적인(?) 증거를 눈과 손가락으로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더랬습니다.
맥 512에 사용하던 미쯔미 스위치의 키보드와 플래티넘 키보드도 감탄을 자아내게 했지만,
특히 박스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확장1 두 녀석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B'급으로 평가받은 녀석도 제가 가지고 있는 녀석보다 한 레벨 위였는데,
'A'급이라고 말씀하신 녀석은 정말 민트급이더군요.
키감을 경험하기 위해 차마 손가락을 얹기가 민망할 정도!!!
'A'급을 다시 박스에 고이 앉히고, 'B'급을 입양하여 집으로~~~
'A'급의 자태는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는군요 ㅡ,.ㅡ

집에 돌아와서는 새로 들여 온 'B'급 녀석과 터줏대감 노릇을 하던 녀석을 비교...
박스에서 하나 하나 꺼낼 때는 너무 즐겁고 기쁘더군요.
그런데 둘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니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어라? 너 진짜 'B'급 맞냐?
터줏대감!!! 너 정말 이정도 상태였던 거냐?

회원님 댁에서는 'A'급에 눌려 주눅들어 보이던 녀석이,
저희 집에서는 보란 듯이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비교는 역시 무섭다는 것을,
그리고 사람의 마음이란 참 간사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한 성현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당신이 행복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행복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제가 보유한 녀석들을 다른 회원님들께서 보유하시고 있는 명기들과 비교하지 않으리라
그러면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키보딩이 되리라 다짐하지만,
여러 회원님들과 고수님들이 무심코 던진
악의없는 한 마디는 그런 다짐을 너무 쉽게 무너뜨립니다.

"그거, 일단 한 번 쳐보세요. 꽤 좋습니다^^"

여러 회원님, 그리고 고수님들~~~
그래도 좋으니까 계속 뽐뿌 주십쇼, 냐하하하^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