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키보드를 거치면서 점점 손이 고급화가 되어간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문제는 손 뿐만 아니라 머리도 점점 고급화가 되어간다는 것이죠.

책상앞의 놓인 키보드를 보면 타이핑하기에 앞서 그 키보드의 스펙을 생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건 구형청축에 보강판도 데어져있고 키캡도 이색사출이네 그위에 여러 군데도 개조 되어 있으니깐 키감은 최고 일꺼야"

또는 "이건 순정만 으로도 알프스 넌클릭의 최고봉인 키보드야 개조된 체리도 이넘앞에선 상대가 안돼! 이넘의 가치는 이베이에서 XX달러나 한다고! 그만큼 가치있고 희소성있고 좋은거 아니겠어!"

그리고 다른 컴퓨터에 물려 있는 키보드를 무의식 중에 무시해버리는 것도 문제 인거 같습니다.

다른 컴터를 쓸 일이 있을 경우 어설픈(!) 맴브레인이 있으면 타이핑에 앞서 짜증이 먼저나는것 같네요. 그리곤 타이핑을 하면 "아~~ 정말 키보드좀 바꾸지 이게 머야.. 타이핑할때 손도 안아픈가!!"라고..

한마디로 깨달음을 얻은건 좋은데 그 깨달음으로 평범함을 버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직 득도의 길이 멀고도 먼거 같습니다. 언제쯤 편식안하고 밥을 먹을수 있을지...

이상으로 phai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