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중이었던 공정률 70% 수준의 마벨키보드입니다.
금성키보드의 철판과 레이아웃에서 조금 문제가 발생해서 철판 자르기와 와이어링신공 등 개조에 필요한 모든 신공이 다 들어가버렸습니다.
맨 아랫줄의 컨트롤키와 알트키의 배치가 달라서 고민하다가 그냥 철판에 구멍을 내버렸습니다. 마땅히 깔끔하게 뚫어줄 공구가 없어서 드릴과 페이퍼에 전적으로 의존해버려서인지 볼상사나운 개조가 되어 버렸습니다만, 그래도 만족할만한 수준의 키보드가 탄생하는군요.
거의 올드델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하우징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썬텐이 심하고 사용감도 많지만 아주 드문 두꺼운 이중사출키캡 때문에 키감이 상당히 기대됩니다.
안타깝게도 엘로우축의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윤활로 어느정도 키감이 회복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부스위치를 테스트용으로 1회 세척과 윤활을 해보았지만 상급스위치 키감의 50% 수준도 채 되지 못하네요. 윤활후 복원이 불가능하다면 스위치 이식을 검토해봐야겠습니다.

찬조출연으로 와이즈, 키릴(또각님 작품), 1800 구형흑축 신품입니다. 거의 폭주에 가까운 지름을 했던 탓에 가장 원했던 물건이 장터에 나왔음에도 눈물을 삼키게 만든 세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