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14일 02시 21분에 키보드 사이트에 가입했습니다.
어느덧 현재까지 167 개의 글을 올렸고 2152 개의 덧글을 달았군요.

처음 시작은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아이비엠매니아 사이트였습니다.
유령회원이었던 저는 노트북에 점점 관심이 더해 갔고 그곳 회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600이나 770 기종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면서 그 기종들의 장점중에 하나였던 키감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이게 되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장터에서 IBM 마크를 가진 M을 손에 넣게 되면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맘만청춘->호용박쌍->cHerry->體利萬萬歲' 로 닉으로 바꿔가며 활동하면서 이곳이 키보드를 구하기에 더 없이 좋은 환경이라는 것을 깨닭았습니다.

사실 다른 회원님들께서 생각하시기에 조금 과도하게 지르는 것이 아닌가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를 이렇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는 한국에서 있었던 여러번의 번개와 정모였습니다. 다양한 키보드들을 접하고 여러분들을 만나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사진으로 볼때면 한없이 부럽더군요. 저와 같은 처지의 회원분께서 말씀하셨지만 여기는 '심심한 천국'입니다.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얘기하는걸 즐기는 저로써는 무료한 삶에 슬슬 질리기 시작할 시기였거든요. 사진으로만 봐도 어떤 얘기들이 오갔을지, 어떤 분위기인지, 어떤 키보드가 인기가 있고, 어떤 키보드에 대한 얘기가 많았는지 궁금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성격상 궁금하면 못참습니다. 방법은 혼자서 만족할 때까지 구해서 확인하는 방법 외엔 몰랐습니다. 그래서 질렀습니다. 쳐보면서, 지식이 늘어가면서, 하나에 만족 못하고 비교대상을 찾았고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어느분의 말씀처럼 2~3개 빼고 다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후회는 없습니다. 지금 제 방에는 제 평생 아니 저의 아들들, 손자들까지 충분히 쓰고도 남을 정도의 키보드들이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다 사연이 있고 모두 다 다르게 느껴집니다. 지식이 짧고 아는게 없었기에 구하는 족족 사이트에 올려서 품평을 받아야 했고 그 중에 많은 키보드들이 득템이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아니게 과도한 뽐뿌를 넣는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시는 회원분들도 계시리라 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런 의도는 아니었음을 밝히고 싶구요. 한국에 돌아가서 정모나 번개에 참석했을때 그런 오해로 인해 저를 처음부터 멀리하시는 회원분이 안계셨으면 하는게 제 바램입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과도한 뽐뿌를 받으셨던 회원분께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키보드매니아는 제가 처음 시작한 동호회 모임입니다. 그 만큼 애착이 가며 정겨운 기억으로 남는 회원분들이 많은 곳입니다. 마치 십년 이십년 지기들과 같은 느낌이 드는건 비단 저 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래오래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잠깐 제 걸음을 뒤돌아 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읽기 불편하시다면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