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분들은 기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 웬만큼 공감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슨 제품을 사용하다 고객센터로 전화해서
좀 이공계스러운(?) 질문을 하면
상담원이 무슨 소리인지 몰라서 동문서답하거나
잠시만 기다려보라고 하고선 다른 부서로 전화를 돌려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것은 인터넷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고객센터 A/S 게시판에 질문을 해도
담당자가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먹거나 성의없는 붙여넣기 신공만 발휘하고
고객은 원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정확한 이유야 알수없지만 개인적으로

질문을 이해할 능력이 부족하거나
질문은 이해하지만 사실대로 답변할 경우 자신(회사)이 곤란한 경우
다른 사람에게 알아봐서 알려줄 수도 있지만 귀찮아서
귀찮은 것은 아니지만 업무량의 폭주로 답변을 해주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간 오랜 시간동안 고객에게 친절한 게시판 보다는
아니다 싶은 곳을 많이 보다보니 저도 모르게 속단을 하게 되버리는군요.

예전에 득뎀한 세진 SKM-1080 키보드가 하나 있습니다.
숫자패드 부분 +키에 스테빌라이저 하나와 그것을 철판에 고정하는 플라스틱 2개가 없었죠.

그런데 갑자기 그 놈을 고쳐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세진 A/S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붙여넣기 신공 분위기만 나는 답변이 달리더군요.
에잉~ 여기도 그런 분위기인가 보다하고 있다가
살짝 기분이 나빠져서
어제 질문 글을 삭제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분이 좀 풀려 고객센터로 직접 전화했습니다.
이러저러해서 전화했는데 구할 수 있느냐?
그런데

엥?
전화 받으시는 여자 분이 제가 올린 글을 알고 계시네요.
그리고 주소를 묻더니 내일까지 보내 주신답니다.

네? ㅡ.ㅡ;;

그래서 비용은 어디로 보내드리면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측면타격만 하지 않으면 크게 불편한 고장이 아니라
한 3000원까지는 수리 비용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공짜로 보내 주신다네요.
돈 받기도 뭐하지 않느냐고.

그래서 그랬죠.
그래도 원래는 '일인데 받으셔야죠'라고 했더니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냥 보내 주신답니다.

쩝 ㅡ.ㅡ

저야 공짜로 1080을 고쳐줄 수 있으니 좋기는한데
에공~ 함부로 사람을 판단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군요.
역시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속단은 금물입니다 ㅡ.ㅡ;;

두 줄 요약
삼성처럼 세련된 고객상담은 아니지만
세진 A/S 좋군요 ^^;;


기계식 키보드 + 세벌식 최종 = 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