햐... 정말 오랜만에 글 써보네요.
장사하느라 여념이 없어서 사실 눈팅만 했습니다.
몇일 전에 8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지구나서 정신적 충격으로 헤메다가 신경을 다른데 써보려고 슬슬 키보드쪽으로 정신을 돌리고 있습니다.

예전에 86E의 판스프링을 확장 2걸로 교환해놨는데 잘 쓰질 않고 있었습니다.
체리 갈색축에 밀려 힘을 못쓰고 있었죠. 하지만 사실 알프스 넌클릭 스위치의 매력은 대단합니다.
다만 86E는 키캡이 너무 얇아서 타이핑시 조금 경박한 느낌이 납니다.
스몰사이즈를 워낙 좋아하는 관계로 86E를 잘 안쓰게 되는 것이 안타까왔습니다.
키캡의 두께에 따라서 키감도 차이가 나는지 안나는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전 두꺼운 쪽이 좋다는 것을 믿는 편이라 한번 두껍게 해보자 결심했습니다.

여러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키캡 내부에 속건성으로 마르는 액을 바르는 방법이 어떨까 생각했는데, 문제는 속건성은 유성이라 실패했을 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고민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해버렸습니다.

제 프로젝트는 매니큐어를 수차례 내부에 바르는 것입니다.
일본의 어느 사이트에서는 좀 더 기발한 방법이 있긴 한것 같던데, 재료 구하기도 힘들고 밤마다 신경을 다른 곳으로 좀 돌려야할 필요가 있기에 되도록이면 길게 걸리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15개 정도 도포하는데 거의 30분 정도 걸리더군요. 하고 나면 마음이 조금 안정됩니다.
도포할 때에 안에 철사 같은거 잘라 넣어서 무게감을 더 줄까도 생각했지만 철사 길이 일정하게 잘라내는 것도 만만찮고 좀 귀찮더군요. ^^;;

86개니까 한번 도포하는데 6일 정도 소요되고, 10회 정도 반복하면 60일 정도 소요되겠군요.
60일 정도면 마음이 좀 안정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수양하는 마음으로 해봅니다...

안에 철사 넣어서 굳히는거 어떨까요? 회원 여러분 의견도 한번 수렴해 봅니다.... ^^;;;
이거 하고 나서 안정 안되면 11800 키캡도 해야할거 같네요....
사진기가 망가져서 사진자료는 첨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