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되는 일이 없군요.
마을 버스를 타고 나와서 석계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학교에 가려면 6호선을, 학원에 가려면 1호선을 타야합니다.
보통 아침에 나오면 1호선은 거의 죽음이지요.
그런데 오늘 학원에 가는데 왠일로 자리가 널널하게 비어 있더군요.
참 이상도하지... 하고 생각을 하면서 탔습니다.
지하철 문이 슬슬 닫히더군요.
그런데 번득 생각이 나는 겁니다.
학원에 가는데 왜 6호선에 탄 거지?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버스로 환승이 가능한 곳에서 내려서 학원에 갔습니다.
당연 지각이지요.
학원에서는 버벅거려서 망신살 뻗쳤지요.

그러다가 점심을 먹었더랬습니다.
먹고 올라오면서 찝찝한 느낌이 들더랍니다.
체했더군요.
수업 들어갔는데 위가 거의 되새김질을 했더군요.
꽤 체력소모가 되는 일이란걸 알았습니다.
내장운동이 이렇게 힘든지 미처 몰랐습니다.

내일 모래까지 연구 계획서를 두 개 내야했드랩니다.
저는 인문계 대학원생이라 실험의 압박은 없지만 대신 좀 허술하게 쓰면 두고두고 갈굼거리가 되는 압박이 있지요.
더구나 둘 다 돈과 관련이 된는 것이라 신경이 쓰이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나는 팀으로 하는 것이라 잘못쓰면 맞을 예정일겁니다.
그래서 근무 끝나고(조교랍니다.) 잠시 놀다가 학교에 다시 왔지요.
점심먹고 체한지라 속이 무서워서 저녁도 못먹었지요.

좀 전 까지 계획서 쓰는데 한참 글빨 올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배가 옆에 와서 그러네요.
시끄러우니 키보드 바꾸라구요.
별로 시끄럽지도 않은 갈색축인데 사람들이 없어지고 저녁이 되니 무척 시끄러웠나봅니다.
키보드는 널렸으니 바꾸는 건 일도 아니지요.
다만 글빨이 떨어졌을 뿐이지요.

되는 일이 없는 하루입니다.
죽지 않고 집에만 가면 다행이라고 이젠 생각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