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개월 전에 체리 미니 블랙 키보드를 이베이에서 지른 적이 있었는데, 한달이 지나도록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서 네거티브 피드백에다가 페이팔에도 신고까지 했었습니다.

그냥 X 밟았구나 생각하고 잊고 살다가 보름쯤 전에 갑자기 체리 4400 모델을 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금 이베이를 통해서 신품을 즉구로 구입했습니다.
대략 도착 할 때가 되어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 있다가 오늘 경비실에 소포가 왔다고 해서 4400이 도착한 줄로만 알았는데, 포장이 이상하게 허술하고 신품 냄새가 전혀 안나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또 속았군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면서 포장을 뜯다보니 검정색 키보드가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죠. 베이지색 4400을 구입했는데 검정색이라니....... 6-.-;;;;

당장 네거티브 피드백을 줘야지 하면서 계속 뜯다보니 4400이 아니라 검정색 1800 모델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도대체 이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개월 전에 구입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그때는 1800인 줄도 모르고 검정색 체리 미니(사진도 제공해주지 않았음)라기에 무대뽀 정신으로 질렀는데...

하지만 횡재수는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횡재하였다는 것은 이베이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다 아시다시피 검정색의 1800은 대부분이 MY1800으로 거의 기계식이 아닌데 오늘 받은 것은 좀 중고틱하긴 하지만 흰색 슬라이더를 채용한 검정색의 기계식 1800(모델명: G80-1814HEU)이었습니다.

게다가 키캡도 이색사출 성형으로 전혀 지워짐이 없는 상태이구요.
다만 아쉬운 것은 먼지가 좀 있어서 청소를 해줘야할 듯 하지만 서버랙에서 사용한 탓인지 내부에는 거의 먼지가 없습니다. 키캡도 스페이스바를 제외하고는 상당히 좋은 편이구요.....

아무튼 좋은 소장용 키보드가 또 하나 생겼네요......... ^^;;

P.S. 아.. 횡재했다는 것이 한가지 더 있군요. 당시 이베이 낙찰가가 15 불이었습니다....
http://cgi.ebay.com/ws/eBayISAPI.dll?ViewItem&item=5105508794    
----> 요 아이템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저도 무슨 생각으로 입찰했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