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저는 물건을 처음 만져봤을때는 그 진가를 모르다가 이렇게 떠나오면 알게 되는 것일까요? 예전에 아론 클릭도 몰랐는데 떠나보내고 나니까 손가락이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더군요.

집에서 마소 트랙볼 익스플러를 쓰고 있는데, 사실 처음에는 "이거 뭐야, 손가락도 불편하고, 조종도 쉽지 않고, 손목도 아픈거 같고.."했습니다.

어느덧 일반 마우스의 휠버튼 위 허공을 좌우로 헤매이는 제 검지와 중지를 발견합니다 -_-;;  또 괜히 엄지 손가락으로 마우스 측면을 문지르게 되구요(휠이 그쪽에 있거든요) 검지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데 왜 포인터가 안 움직이고 화면이 움직이는지 의아해한 적도 있습니다. (트랙볼에서 검지로 볼을 굴리는데 반해, 마우스에서는 검지로 휠을 굴리기 때문에) 또 마우스가 왜 이리 납작한가.. 라는 생각도 들구요.

정말이지 입력기기들은 처음부터 딱이야~ 라는 느낌이 안 와도 "에이, 돈 버렸네"라는 생각으로 두고두고 쓰다보면 서서히 중독이 되는것 같습니다. 지금 치고 있는 체리미니도 처음에는 "뭐야, 이게 무슨 기계식이야"했는데, 채 보름도 안된 지금, 정말로 뭐라 말은 못하겠는데 기분이 좋네요 ^^;; 물론 어쩌면 비싼 돈을 주고 산 것을 후회하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집에서와 대학원 연구실 두군데서 모두 컴퓨터를 많이 쓰는 저로써는 이래저래 비용 부담이 두배입니다 ㅜ.ㅜ 게다가 진짜 웃긴건 갈수록 비싼 것을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처음 HHK lite2 쓰다가 다음에 산 것이 이 체리미니인데, 과연 트랙볼 익스플러 다음에 사게 될 마우스는 뭐일지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