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월을 읊는다는데, 저를 두고 한말인가 봅니다.

방금 글 올리고 나서, 웹서핑 중에 갑자기 리턴키가 먹통이 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헉~~~ 설마!  우째 이런일이... 제발....

아이메이트를 보아도, 키가 눌릴때 마다 깜박거리는 LED가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입니다.  오! 나의 확장1님~~~  깝깝하고 답답한 마음이...

다른 키보드면 제가 이 정도로 당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확장1!  드디어
찾은 절대 키감의 확장1이 무용지물이 되는 사태니, 정신이 다 혼미하더군요.

마음을 가라 앉히고, 리턴키를 좀 세게 누르니깐 열번에 한번씩은 리턴키가
먹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스위치 분해한 뒤, 더스트 리무버로 먼지가 털어내고
다시 조립...  언제 그랬냐고 아주 잘 작동합니다.  아마 접점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크 많이 컸다! 크루즈!  접점이라는 말도 알고... ^.^

불과 몇달전만 하더라도 어찌할 줄을 몰라 쩔쩔매었을텐데,그동안 여러 선배님들의
내장(?) 교체 작업기를 꾸준히 읽다 보니, 저도 모르게 이런 내공이 생기네요.

스위치, 슬라이더, 하우징, 판스프링등등, 이런 전문 용어를 이해하다니...

정말 심년 감수했습니다.  리턴키 작동 안하는 키보드가 어디 키보드입니까?

별 생각 다했습니다.  드디어 크루즈! 납땜질에 도전하는구나! 제가 인두가
어디있겠으며, 더더구나 납이 있겠습니까!  내일 용산 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From: 야밤에 서당개가 된 크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