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
오랜동안 계획했었던 86E의 넌클릭(확장2 스위치)화 시키는 개조가 끝났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하지는 않네요.

정확한 원인을 나름데로 추측은 해보지만 아마도 너무 오래된 확장 2의 슬라이더와 판스프링을 사용한 것이 주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외에 86E 자체의 단점도 좀 있고 해서 만족스러운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86E와 확장 2의 스위치는 둘다 동일한 알프스 스위치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86E는 저가형 스위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널리 알려진 알프스 스위치에서 접점 부위의 구조가 변경되어 있었습니다.
접점부위와 판스프링 모두 Y 자 형으로 두갈레의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었던 스위치가 접점 쪽의 스프링이 한가닥이 되어 있습니다.

확장 2는 코일 스프링이 훨신 약하고 판스프링의 꺽인 각도가 더 작습니다.
알프스 스위치는 코일스프링과 판스프링의 꺽인 각도에 의해서 반발력 및 구분감의 크고 작음이 결정이 됩니다.

그래서 구분감을 조금 더 주기 위해서 판스프링의 각도를 조금 더 크게 했습니다.

코일스프링의 교체(키압 낮춤), 판 스프링의 교체 및 각도 변환(넌클릭화 및 구분감 강화), 슬라이더의 교체(고무 댐퍼 존재), 판스프링과 슬라이더의 윤활처리 등의 작업을 해본 결과 클릭감은 없어지고 너무 약하게 느껴졌던 구분감까지는 강화가 되었지만 슬라이딩시의 마찰에 의한 서걱거림이 너무 심합니다.
교체에 사용했던 확장 2가 너무 노후된 것이 원인인것 같습니다. 아니면 본래 확장 2 가 서걱거림이 있던가요.

그리고, 키캡의 흔들림과 잡음이 상당히 심하게 느껴지는데 이것은 확장 슬라이더의 크기가 조금 작고 본래의 알프스 스위치에서는 네개의 판스프링 가닥이 균형있게 잡아주고 있는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세가닥으로 바뀌면서 균형이 틀어진 것 등의 원인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또한, 확장 2의 키캡과 높이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것도 흔들림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확장 2의 키캡으로 교체해보니 훨씬 줄어든 것을 느꼈습니다.

본래의 작업의 목적은 워낙 컴팩트 사이즈를 좋아해서 이전에 만져 보았던 잘 윤활처리된 델101W화 시켜 보는 것이었습니다만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네요.
몇가지 구조적인 단점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서걱거림만 없으면 괜찮을 터인데 도무지 없어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상태 좋은 확장 2의 손맛을 아직 보지 못해서 정확히는 판단이 어렵지만......   좀 거슬리네요.
나중에 상태 좋은 확장2를 구하게 되면 다시 한번 시도해 봐야겠네요.


2차 :
1차 개조에서 심한 서걱거림과 잡음 등으로 그다지 신통하지 못한 결과를 얻었는데 다시 여러가지 조합으로 다시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여러가지 테스트로 지금은 만족스러운 키감이 나왔습니다.
최종 결과는 확장 2의 슬라이더와 86E의 하우징과는 매칭이 매우 안좋고, 확장 2의 스프링과의 조합도 상당히 안좋습니다.
확장2의 슬라이더가 86E의 슬라이더 보다 아주 미세하게 작은데 이것이 잡음과 서걱거림을 동시에 유발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존의 86E의 성격으로는 바닥을 때리는 감은 명쾌하지만 소리가 좀 컸습니다. 이것 때문에 확장 2의 고무댐퍼가 있는 슬라이더를 이식하려고 했던 것인데 결론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는 궁합이었습니다.
다시 기존의 슬라이더를 사용하고 확장2의 판스프링과 코일 스프링으로 조합하여 테스트해 본결과 서걱거림은 거의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키감은 가벼워져서 좋긴 한데 좀 경박함 감이 없지 않았으며 미세하게 잡음이 생겼습니다. 고민 끝에 다시 위의 사진에서 분홍색으로 칠해진 곳을 기존의 86E 스프링으로 교체하여보았더니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키감이 나왔습니다.

위의 조합으로 서걱거림도 없고 키캡에서 나오는 잡음도 많이 잡힌 상태에다가 약간의 에르고화를 시켜 보니 그제서야 마음에 드는 키감이 나오는군요.

이제 얼추 마음에 드는 상태로 만들어 놓기는 했는데 바닥을 치는 소리만 어떻게 하면 그런데로 예상했던 결과가 나올거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최종 조합으로 개조하고 나서 그냥 이제서야 좀 쓸만한 키보드가 되었군이라고 생각했는데 타이핑을 좀 해본 후 1800을 치는 순간 1800이 왜이렇게 답답하게 느껴지는지... 아니 텁텁이라고 표현해야할까요.

이제 키캡을 어떻게 할지를 고민 좀 해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