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키보드 매니아 여러분.

맨날 들어오면서도 글 거의 안쓰고 사는 진모입니다.

처음으로 제 컴퓨터를 가지게 됐을때 함께 온 키보드는 아론 네츄럴 109키 멤브레인이었습니다. 그때는 아론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만드는지 모르던 시절이었는데요, 요즘에는 "아론이 만들면 멤브레인도 다르네"하는 생각들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지만,
제 기억에는 오래 쓰다보니 양쪽 쉬프트 키에 손톱자국이 생겨버리는 키캡이 너무 무른 키보드였습니다. -_-;;

그 담에는 예전에 집에서 쓰던 키보드는 LKB-0107 이었습니다. 케이벤치에서 좋다구 그러길래 용산가서 사왔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멤브레인 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 후 기계식 키보드에 대해 알게 되면서, 모델M, 알프스 클릭, 세진 등등을 사용해 봤는데요,

현재 저는 대학원생인데, 지금은 학교에서는 Manufactured for IBM, 집에서는 세진(SKM-1080 옛날꺼)을 사용합니다.

이상은 그냥 옛날 이야기였구요... ;;;

일주일 쯤 전에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세진 1010을 처분하고 LKB-0107을 다시 꽂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저희 어머니가 요즘 동네 무슨 회관에서 컴퓨터를 배우시는데, 집에 있는 키보드는 한/영 전환하기가 힘들다는 이유였습니다. (1010은 101키라서)

그러다가 며칠 전에 아는 사람에게 SKM-1080을 구해서 집으로 들고가서 청소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오시더니

"여지껏 너가 컴퓨터 키보드 이것저것 바꾸는거 봐왔는데, 한번 다른거 써보니까 왜그러는지 알겠더라"

하고 말씀하시는 거였습니다. 덧붙여 지금 달려있는 키보드(LKB-0107)는 전에꺼(세진1010)랑 비교해서 타자칠 때 밋밋해서 영~ 감이 안좋다구 하시네요. ^^;

제가, 지금 닦고 있는 키보드도 전에 쓰던거랑 비슷할 거라고 하니까, 앞으로는 이걸 컴퓨터에 연결하고 저거(LKB-0107)는 치우라고 하시더군요. ;;

그때 나름대로 흐뭇한(?) 기분도 들었고, 컴퓨터를 잘 다루고 못 다루고를 떠나서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이란 것은 누구나 쉽게 빠질 수 있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재미있었단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