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킹 프로페셔널 키보드는 전자파 검사에 통과하지 못해서 수입이 불가능한 형편입니다. USB 방식 키보드는 의외로 전자파가 많이 방출된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리뷰 계획을 잡았다가 무기한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

어쩌면 '좋은 것은 비싸다'란 말은 진실일런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싸면 좋은 것이다'란 말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수학적으로 따져봐도 참인 명제의 역이 반드시 참이 될 수는 없지요.

냉정하게 따져보면 해피해킹 프로페셔녈 키보드는 가격대 성능비 면에서는 가히 최악의 키보드입니다. 펑션 키, 텐 키, 편집 키는 물론이고 커서 키까지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용자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이것은 원래의 HHK 개발 컨셉인 '유닉스 서버 관리자를 위한 컴팩트 키보드'를 충실하게 계승한 제품이며, 당연하게도 일반 윈도우즈 사용자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인체공학적인 압력 분배 방식이 적용된 리얼포스 101 시리즈와는 달리, 모든 키 압력이 동일하다는 사실도 눈여겨 봐야 합니다.

현재의 애플 프로 키보드(G4/G5)도 생김새 하나만은 업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지만 키감은 최악의 수준입니다. HHK Pro가 앙증맞은 생김새와 멋진 키감을 갖춘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그 가격은 지나치리만치 높게 책정되어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간소화된 키 배열에 적응하기도 만만찮은 일입니다.

따라서 가격이 비싸니 무조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사용자 자신이 원하는 키보드의 조건을 정리한 다음에, 그 조건에 맞는 키보드를 차근차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의외로 저렴한 가격대에서도 멋진 키보드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헌데 HHK Pro의 키감은 좋긴 좋더군요. 리얼포스에 비하면 약간 서걱이는 느낌입니다. 써본 사람마다 의견이 갈립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리얼포스 쪽의 키감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 요즘 디카를 알아보고 있는데 제가 그만 '비싸면 좋지 않겠냐'라는 함정에 빠져 무진장하게 헤메고 있습니다. 남말할 처지가 아닌데... (-.-;;;;;)

- DJ.H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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