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세진 1080을 쓰고 있는데, 집에서 체리 클릭을 쓰려고
주문해서 어제 회사에서 받은 후 잠깐 테스트 해봤습니다.

키압력은 정말 낮더군요.
클릭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키가 바닥을 때리는 소리도 경쾌했고,
서걱서걱하는 느낌은 생소하고, 독특했는데,
어느정도 손에 익으면 참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1080이 제 스타일에 맞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정말 황당했던건, 긴키들(스태빌라이저달린 놈들)을 눌렀을 때였습니다.
스페이스에서 나는 차르르 소리같은 것은 참을 수 있다고 해도,
쉬프트, 엔터, 백스페이스에서 느껴지는 푸석거림과 둔한 반응은
짜증까지 유발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스태빌라이저를 제거해봤더니,
키 감은 다른 키랑 똑같아졌습니다.
다만, 키캡 재질이 너무 말랑해서 조금이라도 가운데서 벗어나면 여지없이
키가 휘어지면서, 제대로 눌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스태빌라이저를 끼우고, 작동부위들에 테프론 오일을 도포해봤습니다.
아주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
별 수 없이 그 상태로 써야겠지만,
오래전에 최악의 멤브레인을 써봤을 때 이후 두번째로 느낀 당황스러움이었습니다.

스태빌라이저 구조 자체는 참 고급스럽게 돼 있구나라고 느꼈는데,
작동성능에는 좀 실망했습니다. (길이 들면 좀 괜찮을까요?)
얼마정도 더 사용해보고 사용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