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잠시 외출하였다가 들어와보니(아파서 집에서 있는 백수입니다) NMB8256CW+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금주 초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조금은 늦어서 오늘에야 받았는데요.

일단 분명한 것은 클릭 스위치입니다. 하지만 소리가 조용한 편이라서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키감은 제가 여태까지 쳐본 것들과는 사뭇달라서 뭐라고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키피치 또한 제가 즐겨 쓰는 키보드(리얼포스, 필코체리리니어)에 비해서는 조금 낮은 듯한 느낌입니다. 실제로 재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느낌이 그러하다는 것이죠.

타이핑 감은 좋은 편인거 같습니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네요.
반발력이 상당합니다. 제가 키압력이 아주 낮은 제품들을 좋아해서 리얼포스를 가장 아끼고 있으며, 체리 리니어는 강한 반발력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힘이 그다지 들어가지 않는 반면 이녀석은 지금 여기까지 치고 있는데도 왼손팔목이 벌써 저려 옵니다. 스페이스바의 반발력은 정말 쎕니다.
참고로 전 웬만한 키보드로는 10분을 넘기기가 힘들답니다. 목디스크로 고생한지 한참되었고 이것 때문에 직장 퇴사하고 치료에 전념하고는 있지만 6개월째 심하게 어깨와 목, 등, 팔쪽에 통증이 심각한 수준이지요. 밤에 잘때 통증 때문에 잘 못잘 정도니까요.
즉, 저한테는 아주 강한 반발력이지만 다른 분들은 어떨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손맛이 좋다는 것입니다. 제가 본래는 클릭음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녀석의 클릭음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이번에 제가 아는 분으로부터 빌려서 체험해본 체리는 리턴시에 스프링이 노는 잡음이 들려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고, 키보드 내에서 공명하는 소리가 나는 것을 싫어합니다.
하지만 이녀석은 찌까찌까 대는 소리 외에 잡음은 거의 없으며, 키가 바닥에 닫는 소리도 제 기호에는 딱 맞는군요.
저의 경우 바닥에 닫는 소리가 탁탁하는 좀 죽은 소리가 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묵음 쪽이라고 해야할까요?

어느 글에선가 잘 정돈된 M이라고 표현이 되어 있던데, 사실 그런 것까지 제가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는 것 같구요.
키압력을 제외하면 클릭키보드로서 제가 상상해왔던 바로 그러한 녀석인거 같습니다.
요거 때문에 조금 아쉽네요.....
생긴 것은 참 뽀대 안나게 생겼지만 또 한번 맛을 다시게 하는 키보드이군요...

근데 이거 판 사람 청소를 뭘로 했는지 몰라도 끈적거리네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