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아론 106 우레탄을 쓰다가, 학교 제 자리의 책상이 좁아서 HHK lite2를 샀었습니다.(이곳 공동구매 신청자 1번 ^^b)

물론 크기 때문에 HHK를 산 것만은 아니었고 집에서 FreeBSD를 쓰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지요.

그렇게 몇개월이 흘렀고, 이제 저도 대학원 생활에 "짬"이 생겨서 책상이 커졌고, 무엇보다도 관측값(일곱자리의 숫자들..들을 입력해야할 일들이 많아지면서 HHK를 집으로 가져오고 집에 있던 아론을 학교로 가져갔습니다.

이상하지요. 학교에서 HHK 쓸때는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아론이 있던 자리에서 HHK 쓰려니까 키감이 영 거슬립니다. 아마도 아론이 저희 집을 떠나면서 자기가 있던 컴퓨터 책상 자리에 무슨 "다크포스"라도 남긴 것일까요?

솔직히 돈 아까와 죽겠어요. ㅜ.ㅜ 아론보다 더 비싸게 주고 산 HHK lite2인데 흑흑. "딱딱 끊어지는 맛"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그리울지 그 땐 미처 몰랐어요. (반면에 가족들은 밤에도 조용하다고 환영한다는 -_-;; )

한편으로, unix를 쓰는 만큼 esc가 가깝다는 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저도 한동안 다른 윈도우에서 복사하기 붙여넣기할때 CapsLock에 자꾸 시비를 걸었다는..

또, HHK가 작으니까 예전에는 아론 혼자서 독식하던 키보드 받침대를 마우스와 같이 쓰게 되면서, 마우스 움직이러 팔을 길게 뻗을 필요가 없어서 되게 편하더군요. 예상 못한 장점치고는 매우 크네요.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래, 가장 비싸다는 리얼포스도 멤브레인이래.. 멤브레인에도 정을 붙여보자."라는 마음으로 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다른 컴퓨터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저희 집 컴퓨터에서만큼은 쉽게 정이 안 가네요 흑흑.

조만간 여러분들께서는 장터에서 "HHK lite2 usb 베이지색"을 보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