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서울역에서 4호선 타고 길음역으로 가던 도중 문앞에 서있던 두사람의 대화 입니다.
한사람은 30대 초반인듯 하고 나머지 한사람은 3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더군요.

편의상 30대 초반을 A, 나머지 사람은 B로 칭하겠습니다.
괄호안의 내용은 대화를 듣고 있는 제 생각입니다.

대화로 미루어 보건데...
IT 업종에서 일하는듯 하고.. 아마 프로그래머인가 봅니다.
대화 내용이 다 기억나지 않아 대충 정리해봅니다.

뭐... 썩 재미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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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 요즘 프로젝트 잘되가..?
A : 네..?
B : 그때 말했던 프로젝트... 잘되냐구..
A : 아예... 별로 잘안됩니다...

(프로젝트는 개뿔.. 요즘엔 뭐든 프로젝트야....)


B : 왜? 인터페이스는 괜찮다면서...
A : 처음엔 몰랐는데... 스킨만 업데이트 한거 같아요...
B : ㅋㅋㅋ 그렇지 뭐... 근데 돼지 얼굴 보고 잡아 먹나...!!

(프로그램에서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네 저거 프로그래머 맞아..?)


A : 그리고 입력을 하면 자꾸 에러 납니다.
아무래도 코딩이 잘못된 애 같아요..
B : 처음부터 완벽한게 어딨다고.. 자주 보면서 수정해야지..
A : 그래도 어느정도 된거 같아서... 주말에 마운트 할려고 했거든요..
B : 근데..?
A : 에러 났어요... 자꾸 팅;겨요...

(마운트..? 그럼 리눅스...? 아님 맥...? 도대체 뭔 얘기야...?)


B : 낮에 작업한거야..?
A : 네....
B : 그러니까 그렇지... 술도 한잔하고 밤에 해봐...

(이 쉐이들은 술처먹고 일하나.. 아! 우리나라 IT산업의 미래는 어디로 가는건지..)

B : 그래서 어떻게 했는데...? 그게 끝이야...?
A : 아뇨.. 영화 보고 싶다고 해서 말아톤 보고 헤어 졌어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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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야...? 설마 지금 까지 한 얘기가 모두..................!!!! )



일상적인 대화를 저렇게 할 정도로 골수 프로그래머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우리 IT 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록*
용어 해설
프로젝트 = 작업
인터페이스 = 얼굴 모양(이쁜지 안이쁜지)
스킨 업데이트 = 성형 수술
자꾸 에러 = 원하는 데로 안움직임
자주 보면서 수정 = 성격 개조
마운트 = xxx


ps : 거의 암호화 수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