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알바에 의한 여파가 좀 진정되고 글을 올리네요ㅠㅠ

발단은 이번주 주말에 갑자기 돈쓸일이 생겼어요;;; 근데 대학생인데

방학때 번 돈도 다써버리고, 남은돈은 전혀 없고, 부모님한테 손벌리기도 그래서

적당한 알바를 찾아댕겼습니다. 근데, 일용직에, 밤에 하는 알바를 구한다는게

쉽지 않더군요 ㅠㅠ 그러던중 친구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택배알바를 새벽3시부터

아침 10시까지 하루 뛰었다는 것이죠. 그게 생각나서 구한알바가 사**택배알바.

저녁 8시반부터 4시반까지 일하는 알바였습니다. 전화하고 7시반에 회사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다행이 아는 친구가 거기서 마침 알바를 하고 있어서

뻘쭘하지 않았어요. 정말 다행이었죠.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일용직은 막 힘든거 시킨다는

겁니다ㅠㅠ 매우 걱정됬어요. 그래도 보통 4시전에 끝난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류창고에 도착애서 밥먹고 좀있다가 일을 시작했는데,

음? 생각보다는일이 힘들지 않은 겁니다.

'뭐야? 예전에 홈**스 식품스탁에서 일하던 것보다 훨씬 쉽잖아'

무거운 짐도 별로 없고...차 앞으로 컨베이어

벨트로 분류되어온 물품을 상차하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이었지요.ㅠㅠ

이게 엄청난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얼마후입니다ㅠㅠ 얼마후 10시쯤에

입고차가 잠깐 안들어오면서 휴식시간이 있었어요. 아는 동생이랑 전화를 잠시 하다보니 다시

차가 들어와서 일을 시작했습니다....그런데, 아까와는 비교도 안돼는 속도로 물건들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정말, 같이 있던 또다른 일용직 분이랑 정말 죽어라 날랐습니다.

처음엔, 작고 가벼운 물품이 많아서 좋아했는데, 이게 정말 한번에 많은 수를 들고 가는게

쉬운 일이아닌겁니다ㅠㅠ 거기에 물건들 크기가, 쇼핑몰같은데서 온것들은 정해져 있는 편인데

뒤죽박죽 들어와서, 한번에 여러개 쌓아서 올리는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에요;;; 나중에는

컨베이어벨트가 막히는 일까지 생겼어요ㅠㅠ 진짜 죽어라날랐습니다. 계속 나르다가, 12시에

잠시 쉬는 시간이있었어요. 알바하던 친구가 원래 12시에 쉬는시간이 있다길래, 이번에는 좀

긴줄알고 물을 좀 마시고, 전화좀 하려던 찰나에, 차가 또 들어와서 다시 작업장으로 와서

정말 몇초의 쉬는 시간도 없이 4시까지 계속 짐만날랐습니다. 같이 온 친구는 한달짜리라

그런지 정말 저처럼 물건 나르는 일 안하고, 컨베이어 벨트에서 오는 물품들을 보고 자기

지역으로 가는 물품을 손으로 살짝 당겨서 차앞까지 운반해주는 벨트로 옮기는 일이었습니다.

일하면서 힐끔힐끔 볼때마다 그냥 멀뚱멀뚱 서있는 것처럼 보였어요ㅠㅠ 정말 3시반쯤되니, 내가

여기서 무얼하고 있는건가, 무슨 생각으로 이고생을 한다고 한건지, 앞으로 30분만 더 버티면 된다!

지금 일하면 동생들 밥값을 버는거야! 이런 생각이 교차하면서 마구마구 일했습니다.

4시가 다 되어 가면서 드디어 모든 물품들을 차에 싣고 일이 끝났습니다. 정수기 앞에 달려가

조그만 종이컵으로 한 열변정도 물을퍼마신것 같았어요. 그런데 제가 일하던 작업장 맞은편은

아직도 일이 끝나지 않은 겁니다.

'뭐야? 저것도 하러 가야되는거야??'

하아, 역시나 또 도와주러 갔습니다. 제가 도와주러 간 트럭에 그 친구가 짐을나르고 있었습니다.

절 보더니 힘드냐고 물어보더니, 자기는 졸려죽겠답니다;;;저는 죽어라 쉴세없이 움직였더니,

오히려 졸립기는 커녕 정신이 말똥말똥했는데말이죠ㅠㅠ 죽어라또 일해서 4시반쯤에 일이 끝났습니다.

정말 죽어라 일하고 조금 있다가 인원 점검을 하더니, 해산을 하는 겁니다.

'응? 내 일당은? 뭐야? 왜 안줘?'

이런 생각이 마구 들어서 친구한테 물어보니 아마도 통장으로 입금될것같다는 겁니다. 근데

저는 일할때 이름만 말했지 계좌번호같은걸 부른 적이 없었어요;;;

친구는 버스에서 얘기하는데 제가 오늘 물건이 어느정도 많이 들어온거냐고 물어보니, 평소의

두배정도 들어온것같다네요;;; 역시 월요일이라 그랬나봐요ㅠㅠ 월요일 물량이 많으니, 회사에서

월요일만 일당직을 쓴거죠;;; 친구는 피곤하다고 자고 저는 일당 어떻게 되나 생각하고....

지금 자면 못일어날까봐, 학교 앞에서 자취하는 친구집 쳐들어가 잤습니다.ㅠㅠ

근데, 하도 일해서 각성상태인지 정신이 말똥말똥하고 잠이 안오는겁니다. 그래서 키매냐들어와서

오늘 알바얘기가 쓸까하다가 다음날 수업이 9시부터 7시까지 들었다는게 겁나서 그냥 잤습니다.

화요일날은....정말 죽어있었습니다. 애들이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었을정도니까요ㅠㅠ

화요일날 담당자랑 다시 전화해서 계좌번호 얘기하고, 오늘 확인해보니 4만원이 들어와있더군요ㅠㅠ

알바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힘든게 일한건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습니다.

사실 이 알바 할만하면 앞으로 4번 더해서 해피살라 그랬는데, 다음날 후폭풍이 너무 심해서

(사실은힘들어서ㅠㅠ)못할것 같네요...해피가 더 그리워지면 할지도 몰라요ㅠㅠ

힘들게 벌었지만, 애들 밥값으로 다 나갈 돈이라ㅠㅠ 슬퍼요ㅠㅠ

뭔가 좀더 덜 힘든 알바를 찾아봐야겠어요.


덧.택배상자 조금찌그러진 것 정도는 봐줘야할것 같아요, 물론 물건이 파손되는건 안돼겠지만,

앞으로는 그냥 물건을 튼튼하게 포장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아무리 잔소리해도 정말 6~7시간쯤

되면 아무 소리도 귀에 안들어 옵니다. 그냥 물건을 막다루고 말지요ㅠㅠ 이러면 안되는데....

그리고 인**크 이 나쁜놈들 별걸 다팔어;;; 아니 대체 쌀을 왜 인터넷에서 사는거야ㅠㅠ 인**크

나쁜놈들ㅠㅠ 정말 인**크 물건이 반이 넘었어요;;; 크기도 다양하고, 이상한 프링글스통같은

부록이 붙은 물건이 제일 처치곤란, 어떻게 쌓을수가 없어요;;; 정말 이런 대규모 쇼핑몰같은 경우

는 언제 배송트러블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듯해요...

이 길고긴 푸념 읽어주신 회원님들 고마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