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키보드를 써봤지만 유난히 저에게는 리니어 방식의 스위치가 맘에 들더군요.

2번째로 접해본 키보드가 리얼포스101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키압이 무겁거나 무언가 걸리는 느낌의 키보드는 어색하게만 느껴졌습니다.

역시 리얼포스가 최강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리얼포스만 사용하던중 리얼포스에는 미묘한 무언가가 빠진듯한 느낌이 드는것입니다. 그 미묘한 부족함이람 속타를 하다보면 키의 올라오는 속도가 손가락보다 한발짝 늦는 듯한 느낌이 드는것 입니다. 그 부드러움이야 이루 말을 할수가 없지만..무언가 아쉬운 그럼 느낌...

어쨋든 체리리니어를 처음 접했을때는 무거운 키압때문에 실망을 했었습니다.

필코의 메탈키보드 FKB91JUM을 제외하고는 체리의 리니어 스위치들은 대체적으로 키감이 무겁더군요 혹시나 해서 구입한 알프스 리니어 조차 키압력이 높은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왜 키보드 제조사들이 리니어 스위치는 반발력을 강하게 만들었을까?

그러나 어느덧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리니어 스위치의 특성상 누르면 누를수록 그러니까 바닥면에 가까울수록 키의 압력이 높아집니다.

기존의 멤브레인 키보드는 바닥면까지 완전히 클릭을 해야만 입력이 되지만 기계식스위치의 키보드는 바닥까지 완전히 클릭할 필요없이 키가 중간정도만 눌려지게 되면 입력이 됩니다. 나머지 반정도는 일종의 헛손질인 것이지요.

리니어 스위치는 다른 클릭이나 넌클릭 스위치와는 다르게 걸리는 느낌이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눌려야 입력이 되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어느정도 사용하다 보면 경험에 의해서 무의식중에 알게 됩니다.

압력이 어느정도 높아지는 부분 그러니까 입력이 되고 나서 나머지 바닥까지의 압력은 일종의 댐퍼처럼 느껴져서 자동적으로 손이 튕겨져 나오게 되는것입니다.

멤브레인이나 리얼포스처럼 가벼운 스위치에 익숙해져 있던 손의 감각이 몇일간 꾸준히 리니어 스위치를 써보니 자동적으로 바닥 끝까지 키를 누르지 않게 되고 어느정도 반발력 느껴지는 순간 다른 키로 손가락이 이동이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반발력도 별로 세게 느껴지지 않고 키 입력의 속도도 빨라지면서 아주 리드미컬 하게 타자를 칠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리얼포스에서 무언가 부족했던점을 리니어 스위치에서 찾을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리니어 스위치는 정말 매니아적 성격이 강한것 같습니다.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한없이 좋아하고 말이죠..

하긴 키감이야 워낙 주관적인 것이여서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리니어 스위치야 말로 치면 칠수록 빠져들게되는 묘한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