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크라이톡스(Krytox) GPL100 과 GPL105를 주문했는데
GPL100은 정말 점도가 낮네요. 한방울 떨어뜨리면 좌악하고 퍼지는 것이 장난이 아닙니다.
점도가 낮은 만큼 윤활 효과는 금방 떨어지겠지만, 일단 초기 윤활 효과는 끝내주네요..
떡칠을 하면 안되겠지만 실수로 떡칠을 해도 크게 손해볼 것이 없어보이는 점도네요.
마찰의 감소로 키가 눌리는데 2.5g에서 5g 정도의 이익을 봤습니다. (5년된 해피해킹에서 기존 리튬그리스 윤활에 덧칠했을 때)
실리콘 오일, 몰리브덴, 슈퍼루브 등등을 사용해봤지만, 손가락에 뿌려놓고 문질러봤을 때는 미끌미끌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요. 크라이톡스는 미끌미끌함이 손가락에서부터 느껴집니다.
지금까지 사용해봤던 어떤 윤활제보다 초기 윤활 효과는 뛰어난 것 같습니다.
궁극의 윤활제인만큼 가격도 장난이 아닙니다. 1/2oz(약14mL) 두통에 배송비까지해서 50불이 들었습니다.
판매나 배송도 기업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학교이름으로 학교주소로 주문했네요.
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이 꼼수..
지금까지 써봤던 윤활액보다 월등히 좋은 윤활액을 찾았다는 기쁨에 50불 들인 것이 아깝지 않네요.
이상 크라이톡스 수령기였습니다. ^^
추가1:
크라이톡스에 관한 추가 정보입니다.
100이 점도가 가장 낮고 107이 가장 점도가 높습니다.
http://www2.dupont.com/Krytox/zh_CN/assets/downloads/H58510_1.pdf
20도씨에서 점성도(viscosity)는
GPL100 - 7
GPL105 - 550
GPL106 - 810
이니 GPL100이 얼마나 점도가 낮은지 알 수 있습니다.
GPL100은 소량으로 이베이에서도 팔고 있으니 시도해보셔도 무리 없을 정도에요. 저는 www.miller-stepehnson.com 에서 전화로 주문했고요. 단가는 1/2oz=14.17g 당 21불입니다. 해외배송을 해주는지도 모르겠네요. 해외배송을 해준다고해도 개인 주문을 받지 않고 개인주소로 배송을 안해주니 회사주소로 주문을 하셔야할 거에요.
위의 스팩시트를 보면 점성도에 따라서 윤활 성능에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점도에 따라서 마찰계수나 테스트에 사용된 볼베어링의 마모도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단지 점성이 낮으면 증발이 쉽게 일어납니다. 66C에서 22시간이 지나면 GPL100의 경우 11%가 날아가버리죠 반면 105는 같은 조건에서 1% 밖에 증발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상온에서는 얼마나 증발이 일어나는지 잘은 모르지만 GPL100을 사용하는 나무자동차 레이스 유저는 레이스가 있기 이틀안에 윤활하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습니다. 커스텀 스탑워치로 기록까지는 재는 사람이니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 말 같기도 합니다.
http://www.shopvelox.com/veloxshop/shop/viewitem.php?productid=79
그리고 아시겠지만, 점성이 높으면 과하게 윤활을 한 경우 그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점성이 낮은 경우 조금 과하게 윤활했더라도 그 느낌이 많이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체리 스위치 윤활을 하려고 구입한 것이 아니고요. 해피해킹을 윤활하려고 구입했습니다. 오늘 몇개의 스위치를 윤활해봤는데 아직까지는 매우 마음에 드네요. 그리고 이전에 윤활을 잘못해서 뻑뻑해진 멤브 스위치를 오늘에야 비로소 이전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었습니다. ( 해피도 윤활을 해줘야하는군요. 멤브는 윤활을 해도.. 그다지.. - http://www.kbdmania.net/xe/995229 )윤활액을 구입하면 가장 먼저 그 망가진 멤브를 윤활해보고 실험을 해봤는데 크라이톡스가 정답이었네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즐거운 키보딩 하세요. ^^
와코스의 재료라고 하는 크라이톡스네요. ㅎㅎ 알아보기 전에는 와코스가 비싼건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저렴한편 이더라고요. ^^;
크라이톡스 관련 정보를 원 게시물에 추가했습니다.
크라이톡스는 미국의 화학회사 Dupont에서 만든 윤활액이고요. 산화가 거의 되지 않고 기타 화학 물질과 반응하지 않는 성질을 가진 윤활액으로 상당히 고가입니다. 사실 키보드에 산화에 강하니 화학물질과 반응하지 않으니 하는 것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제가 쓸데없이 허공에 돈을 뿌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제가 경험해본 윤활제 중에서는 가장 좋네요. 지금까지 시도해본 윤활제는 실리콘 오일, 실리콘 그리스, 리튬 그리스, KG8, 몰리브덴, 슈퍼루브 합성 윤활유 등이 있습니다.
크라이톡스는 물론 고어택스를 비롯한 PFTE 수지, 테플론는 모두 불소에서 만들어졌는데요. 제가 알고 있기로는 모두 듀퐁에서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마우스 밑봉, 후라이팬 코팅까지 그 활용도가 엄청나죠.
추가: 고어택스를 개발했던 고어라는 사람이 듀퐁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었을뿐 듀퐁이 고어택스를 개발한 것은 아니네요. ^^;
후라이팬에 쓰이는 테플론 코팅은 듀퐁에서 개발해서 상용화시킨 것이 맞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Frying_pan ) 테플론이 듀퐁의 상표네요.
저도 매우 땡기는데요~ 와코즈 점도가 몇인지는 모르겠는데 가끔씩 점도가 조금만 낮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서 저 궁금해집니다.
리튬 그리스를 붓으로 바르기 전에 KG8 건식윤활을 해봤습니다. 다른 건식 윤활제는 써보지 못했지만, KG8의 경우 윤활의 효과가 오래가지 않더군요. 처음 윤활을 했을 때는 적응할 수 없을 정도로 마찰이 줄고 또 서걱이는 소리가 났는데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다른 스프레이식 건식 테플론 윤활제는 써보지 않아서 이것이 일반적인 건식 윤활제의 특성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일단 잘 보이지 않으니 믿음이 안가요. ^^;
마지막으로 제 윤활하다가 망가뜨린 멤브의 경우 KG8의 가루를 아무리 뿌리고 덧발라봐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윤활하고자했던 멤브나 해피의 경우 마찰이 일어나면서 묻어있는 가루들이 이리저리 밀려나서 윤활의 효과가 줄어들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습니다.
순간 크라이시스 말하는건줄 알았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