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키보드마니아에 처음 올리는 글입니다..
글솜씨가 없더라도 이쁘게 봐주세요~~..

제가 다른 부품이 아닌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친구 생일선물로 로지텍 프리렌서를 사주면서..
이제까지 써오던 키보드는 소모품이다라는 생각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키보드 마니아에서 지향하는 방향과는 다른 관점이었죠..
키감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고.. 편의성과 디자인에 대해서..
키보드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재작년 10월경입니다..)
군생활중이었습니다..(말띠인데 군대를 늦게 갔다 왔습니다..)
특별하게 제가 관심이 있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없었죠..

하지만 제가 군생활중에 (대대 군수과 2종보급계원이었습니다..)
보급관님과의 관계가 특별해서.. (둘다 PC에 관심이 많았죠..)
(무엇보다 보급관님의 인품에 반했었습니다.. 지금도 계속 연락중..)

보급관님이 거주하시는 군인아파트 근처에 재법 큰 PC재활용 공장(? 창고)가
있어서 거기 저랑 자주 갔었습니다..

자주 갈수 있었던 이유는.. 군수물자 조달 (?) 이었습니다..
부대에 간부들이 면세품으로 구입할 수 있는 맥주를 사서..
거기 사장님과 아저씨들한테 보급하면서 안면을 트고..
자주 가면서 나중에는 부대에 쓸 PC를 여러대 얻어 쓸 수 있었죠..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기 전부터 여기에 이렇게 자주 드나들었죠..
그러다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면서 거기에 가면 마당에 자루포대에 담긴..
키보드들에 관심이 가더군요..

어느날 부대에서 얻어와 쓰던 키보드가 고장이 났었습니다..

저는 이때다 싶어 보급관님과 함께 창고로 갔죠..

그리고 보급관님이..
마당에 있는 것 말고 창고 안에서 쓸 수 있는 키보드를 얻는 동안..
전 바깥에 마당에서 키보드를 뒤졌습니다..
사장님이 바깥에 있는 건 필요없는 거라고 마음대로 들고 가라고 하더군요..

뒤지다 보니..
IBM마크가 보이더군요.. 들어보니 무겁고.. 케이블도 전화선같이 연결하고..
일단 챙겼습니다.. IBM키보드가 탐난게 아니고 IBM마크가 멋있어서..

이런 식으로 갈 때마다 한두개씩 가져오니..

IBM M모델 한글 영문 2개.. 5576-1 2개.. sgi 대리석키보드 한글 영문2개..
compaq 백색 키보드 1개 IBM 마블 1개, digital 백색 키보드 1개..
(이중 compaq과 sgi 대리석 한글은 보급관님이 촉감 좋다며..
군수과에 쓰자고 해서 아마 지금도 군수과에서 쓰고 있을 겁니다..)
등이 모이더군요..

(이건 나중에 제대하고 6개월 정도 후에 이름을 다 알았습니다.. )
(그땐 기계식이란 건 알았지만 별 신경쓰지도 않았죠.. 특이하다 정도?..)

말년휴가때 다 들고 나왔습니다..
들고 나오다가 여기서 항공모함이라 칭하는 5576-1은 무겁고 쓸일도 없을 것 같아..
버스타기 전에 몰래 불법투기하고 왔습니다..
(1개는 B급이상 변색도 없었고 C급 하나는 키캡떨어지면 바꿀요량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2중키캡 신기하더군요..)

그리고 제대를 했죠..
이것들 제대하고 나니 짐만되더군요..
그냥 이래저래 다 처분해버렸죠..
아래와 같이..

IBM 한글자판은 소리 좋다고 하면서 친구가 달라길래 줬고..
(이친구하고는 연락이 끊김..)

IBM 영문자판은 다른 부품들 팔면서 실리콘 그래픽스 영문 키보드랑 같이 줘버리고..
(잡다한 부품들 하드, 램, VGA등등.. 팔면서 끼워줬어요.. T.T..)

digital 사 서버키보드는 친구 구형 컴에 쓰라고 줬는데 컴퓨터 통체로 버려버렸고..

아론 IBM는 지저분하고 청소하기 귀찮아서 버렸습니다..
전부 작년 1월달에 발생한 일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키보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의 키보드들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전 땅을 치고 후회를 했죠..

그리고 얼마전 다시 뉴텍의 alps키를 쓴 키보드가 우연히 생겼습니다..
찰캉찰캉 느낌 좋더군요.. 예전에 제가 써본 M모델의 철컥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이게 IBM 마블하고 생긴 것이 똑같더군요..
지금 동시비교는 되지 않지만 전 확실히 alps키의 뉴텍키보드가 기계식으로서는..
제가 나은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전 기계식보다는 멤브레인 저가형 싸구려 채질인가 봅니다..
위에 쓴 놈들 아깝긴 하지만 솔직히 지금 누가 내게 다시 줘도..
팔아먹기나 하지 제가 쓰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 찰캉이나 철컥보다는 말캉이나 물컹이 나은 것 같네요..
그래서 뉴텍 alps키 사고팔고에서 팔아버렸습니다..

다시 그 창고 한번 가보고 싶지만..
(기억으로 온갖 희한한 키보드 다 굴러다녔습니다..)
(음 그러니까 단품으로 용산에서 구입못하는 키보드같은 것들이 많았죠..)
(compaq 트랙볼 달린 것도 있었습니다.. 보급관님이 건져서 사용했죠..)

전 경북에 있고 경기도에 버스도 안다니는 그 곳에 제가 찾아갈 방도가 없군요..
사실 위치만 대강 기억하지.. 주소도 모릅니다..
언제 보급관님한테 밥이나 얻어먹으러 한번 간다면 기회가 있을라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