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가입한 신입입니다...

 

88년도 크리스마스었던걸로 기억합니다. (89년도 일지도..)

 

어머님이 컴퓨터를 사오셨는데...

 

그때 같이 저에게 오게된 키보드를... 몇번의 컴퓨터가 바뀌어도 지금까지 써오고 있습니다...

 

한글 자판도 없이 영문밖에 없고 한영 전환키도 없어서 처음에는 많이 고생도 했었지요...

 

유학갈때도 다른건 다 ems로 보내도 키보드는 직접 들고 갔고,

 

장기 지방 출장 갈때도 들고 다니면서 20년 이상 써온 키보드...

 

좌측 shift 가 뻑뻑해져서 누르면 잘 안올라와서 기름칠도 좀 해주고 했는데

 

결국 spring 이상이 와서 scroll lock 키꺼로 대체... 그래서 지금 scroll rock key는

 

spring 없이 그냥 올려져 있기만 하죠...

 

그래서 97년부터는... 한달에 한번씩은 꼭 청소를 해주고 있습니다....

 

작년에 장가가면서... 제가 살집으로 옮길때...짐이 많아서 처음으로

 

택배로 보냈습니다.... 새집에서 받아보니.. 안에서 좀 눌리고 그래서 그런지

 

키보드 선에 피복이 좀 갈라지고 벗겨져 있네요.. 오랜 세월동안

 

마르고 갈라진게 택배속 다른 짐들과 부딪히면서 벗겨진것 같습니다.

 

조각조각 나면서 떨어지네요.. 그래도 작동하는데는 문제가 없어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쓰고 있습니다....  은색으로 감싸진 전선들이

 

보이는데 언젠가 이것마져 끊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네요

 

대학가기 전가지는  기계식 키보드가 무언지도 몰랐고 단지

 

타이핑하는 즐거움이 있고, window 키가 없어서 더 좋았습니다.

 

저는 타이핑 소리가 좋았지만... 야밤에 잠안자고 컴퓨터한다고 혼나기도 일수였죠...

 

아직도 현역으로 잘 뛰고 있습니다. 

 

문득 벗겨진 피복을 보면서 고장난 동일 키보드를 부품으로

 

구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웹검색을 해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런데 놀라운 정보를 봤습니다.

 

제 Model M이 기계식 키보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거든요...

 

중간중간 다른 기계식 키보드를 접해보긴 했습니다만...

 

함께한 세월이 세월인지라... Model M이 저에게 가장 맞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소장 목적으로 미사용 신품가지고 계신분이 파신다면

 

얼마가 들던 사고 싶지만.. 세월이 세월인지라 힘들겠지요 ㅎㅎ

 

앞으로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곳에서 많은 분들과 좋은 관계를 이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