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사용하면서 한결같이 멤브레인 제품만 써 왔습니다.


중간에 펜타그래프도 써 보긴 했지만, 손에 익숙해 지질 않아서 다시 멤브레인으로 돌아가고..


벌써 5~6년은 지난 것 같은데, 당시에 기계식 키보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체리축, 청축, 적축 이런거 전혀 모른 상태에서 5만원 정도되는 제품을 하나 사서 써 봤지만,


예상보다 시끄러운 타건소리와 스페이스 바의 거대한 통울림 & 인식불량이 겹치면서 그냥 쓰레기통으로...;;



그 이후에 계속 멤브레인만 사용해 오다가, 최근에 과학의 발전(?)으로 조용하면서도 품질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오히려 적당한 멤브레인 키보드를 찾기 어려운 세상이 된 것 같아서, 저에게 맞는 기계식 키보드를 찾기 시작했죠.


최근 한 달 사이에 이것저것 사서 시험해 보고 있는 중인데, 느낀 점을 적어보려 합니다.




1) Motospeed CK108 (알리발 적축 기계식 키보드)

    - 저렴한 맛에 샀고, 저렴한 품질을 자랑

    - 통울림 있어도 참을만 한데, 피해야 한다는 오테뮤 적축 적용에 45g(?)이라는 키압은 도저히 적응 불가

    - 저적도 아니라서 타건 소리도 시끄럽다고 느낌 (현재 키스킨 있는 멤브레인이라 비교하면 소리가 큼)

    - 있으나 마나한 팜레스트. 일부러 멤브레인 제품도 팜레스트 일체형으로 구매해서, 이것도 팜레스트 붙은 제품으로

      구매했는데, 구조적인 문제인지 전혀 도움이 안됨.

    - 여튼 적축의 느낌이 어떤 정도인지 맛만 보는 수준에서 5만원 수업료 내고, 회사 동료에게 선물...

    - 타건소리 줄이기 위해 O링 주문해서 다 끼워 놓았음

    - O링은 타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달음 (키가 들어가다가 중간에 걸리는 느낌... 그닥 맘에들진 않는..)



2) 앱코 K990 V3 스카이문 에디션 (무점접 : 정전용량 방식)

    - 다들 아시는 노뿌라서 사무실에서 사용 가능한 정도로 조용함

    - 뽑기 운이 좋았는지, 스태빌 소음은 거의 제로에 가까움

    - 다만, 45g 이라는 가벼운 키감은 견딜 수가 없었음. 사용시간이 길어 질수록 웬지 손/손목이 피곤함

    - 기계식 키보드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키압이라는 걸 알았고, 멤브레인과 비교해 보기 시작함

    - 사용 중인 멤브레인 키압을 알 수 없으나, 꽤 무거운 키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분명 집과 회사에서 동일한 멤브레인 모델(nKEY-2 제품) 사용 중인데, 회사에서 쓰는 제품이 키압이 훨씬

      무겁다는 사실을 깨달음 (러버돔의 문제인지, 상당히 오랜기간 사용해서 맛이 간 건지 알 수가 없음)

    - 노뿌 특유의 서걱거림과 조용함은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가벼운 키압은 도무지 적응이 안 됨

    - 키압을 높이기 위한 스프링의 존재를 확인했으며, 바로 주문 (10g 50개, 20g 100개)

    - 20g 가압 스프링을 모두 장착했음 (키압 65g 만들었음)

    - 어제 2시간 정도 사용해 본 결과, 내 손에는 65g이 딱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함

    - 새로 주문한 키캡으로 교체 완료, 스태빌 키는 퍼마텍스 구리스로 재작업 완료

    - 퍼마텍스 85g 구리스는 평생써도 남을 것 같은 양임을 확인함 



3) 앱코 KN10 55g 블랙 (무접점 : 정전용량 방식)

    - 스카이문 구매하면서 순전히 키압이 55g 이라는 사실 하나 때문에 같이 구입함

    - 키압 10g 차이라는 것이 대체 어느 정도인지 알길이 없었기에 체감을 해 보고 싶었음

    - RGB Led 모델이지만, 블랙이라서 그런지 별로 티가 안남 (사무실 불을 끌 수도 없고...)

    - 정작 내가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릴 때는 LED를 볼 수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음 (LED가 있는 줄도 모르겠음)

    - 스카이문을 옆에 두고 비교해 보면 확실히 55g가 무겁다는 것을 알 수 있음

    - 그러나. . . . 55g도 가벼워서 마음에 안듬

    - 주문했던 10g 키압 스프링을 장착함 (20g도 시험삼아 해 봤는데, 굳이 20g 까지는 필요없을 것 같았음)

    - 키압 스프링 장착후 달라진 점

      : 무접점 특유의 도각거림이 증가함

      : 소위 말하는 초콜릿 부러뜨리는 느낌이 증가함

      : 스프링 위치가 요상하게 꼽히면 스프링 튕기는 소리가 들림 (키캡 빼서 스프링을 방향 바꿔주면 해결)

    - 65g 만들고 나서 대만족 중임

    - 그러나 블랙이 아니라 화이트를 구매했어야 한다는 후회감이 밀물처럼 들이닥침

    - 의문점: 스카이문도 같은 65g 인데, KN10과 비교하면 타건감, 타건소리가 확실히 다름 (왜일까???)



4) 리얼포스 55g / 가변키압 모델 (토프레)

    - 구매전에 아키하바라에 체험하러 갔음 , 무접점의 끝판왕이라고 하는데, 대체 어떤 느낌인지 체험해 보고 싶었음

    - USV 모델(가변키압)과 US5(55g) 모델 중심으로 봤고, USV도 의외로 키압느낌 괜찮았으나, 55g 모델이 딱 좋았음

    - 하지만 이미 구매한 스카이문, KN10을 포기하고 굳이 리얼포스로 갈아타야 할만큼의 merit 찾기 어려움

    - 두어시간 실컷 만져보고 그냥 돌아왔음



5) 바밀로 VA87M 오렌지 (저흑축)

    - 무접은 2가지 모델로 충분히 맛을 봤지만, 확실히 타건감이 약간 심심하다는 느낌이 많음

    - 체리축은 어떤 느낌일지 매우 궁금해지면서 적당한 모델을 찾아봤더니 바밀로 평이 가장 좋은것 같았음

    - 스카이문/KN10이 각각 파랑, 블랙 제품이라서 반드시 화이트 모델이 갖고 싶어졌고, 65g 키압에 만족감을 느껴서

      무조건 키압 높은 흑축, 그리고 조용한게 좋으니 반드시 저소음을 사용하겠다고 마음 먹음

    - 그러나 국내 사이트를 아무리 찾아봐도 화이트 + 저소음 흑축 모델은 없음

    - 너튜브 리뷰 보다가 해외사이트 발견해서 즉각 주문해서 1주일만에 받았음

    - 사용해 본 결과 대박임. 처음부터 가압 스프링 장착한 무접점 키보드와 같은 키압을 느낄 수 있음

    - 또한 유튭에 나오는 타건 영상보다 훨씬 소리가 조용함. 

    - 다른 저흑축 키보드도 동일한 느낌일지 모르겠지만, 무접점과 유사한 느낌의 정숙함

    - 무접점과는 약간 다르게 서걱거리는 소리와 도각거리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기계식답게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반응감이 매력적임

    - 앞서 구매한 앱뿌 2개 다 팔아버리고, 바밀로 풀배열 저흑축 추가로 구매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음








외노자 신분인데, 최근 코로나 때문에 회사 출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자택근무하는 상황이라

약간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서 한달 사이에 제법 키보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한달 사이에 키보드 몇개랑, 키캡, 스프링, 구리스 및 기타 등등 구매하느라 신나게 보냈는데,

곧 도착할 바밀라 저흑축을 끝으로 한 동안은 꾸준히 사용해 보려고 합니다.


리얼포스의 본고장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정작 리얼포스는 몇번을 봐도 굳이 사야하나... 라는 생각이네요.

가격도 2만엔 정도라서 적당한 수준이기는 한데, RGB도 없고 키캡놀이도 제약이 있고, 뭐 좀 ... 애매하네요.



짧은 시간 동안에 키보드매니아 사이트에 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내용들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