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45P V2를 사용한지는 4개월 정도 되었는데 그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장단점에 대해 써봅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K660 청축으로 제일 처음 입문했고, 청축의 찰칵 소리가  여러 사람이 있는 공간에서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되어 Thinkway K38 적축으로 옮겨 갔다가 적축의 소음도 역시 부담이 되어 이 것 저 것 검색을 해보다가 무접점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위 키보드의 공통점은 모두 방수가 된다는 것인데, 사실 제가 다한증으로 손에 땀이 많습니다. -_-;;; 그래서 예전 286/386을 사용하던 시절부터  키보드 침수로 여러 번 날려 먹었고 그래서 고가의 키보드에 대한 기피증이 있는데 최근에는 방수가 되는 키보드가 의외로 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기계식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은...

(1) 45g의 키압이 제 손에는 부담없이 적당하게 느껴집니다. 기존 적축의 55g 이상 키압 보다는 손에 부담이 가지 않고 좋습니다.
(2) 저소음 표방한 키보드라서 그런지 소음도 기존에 사용하던 적축에 비해 훨씬 줄었습니다. 러버돔과 고무링이 소음 감소에 큰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3) 타건음은 약간 사각사각하는 느낌의 마찰음이 나는데 귀에 거슬리지 않고 좋습니다. 도각도각이라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요. 4개월째 사용하다 보니 약간 길이 들었는지 자주 사용하는 키는 별다른 마찰음 없이 부드럽게 잘 눌러집니다. 
(4) RGB LED의 느낌이 꽤 괜찮습니다. 이 건 딸아이가 좋아합니다. ^^


이렇게 기본적인 기능은 다 마음에 드는데 4개월째 사용하다 보니 몇 가지 단점들이 있습니다.

(1) 두 개의 키에서 모서리 부분을 누를 경우에 약간의 저항감이 발생하였습니다. 키를 빼고 확인해 보니 힘이 수직 방향이 아니라 사선으로 발생할 경우 옆쪽 부분과 마찰이 되는데 여기서 찐득거리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일단 해당 부위를 윤활한 후에 문제는 사라졌습니다.  무접점 키보드는 이렇게 주기적으로 윤활이 필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2) 이건 큰 문제인데 생활 방수라고 철썩같이 믿고 샀건만, 표면 상판에 부식이 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상판이기에 부식 따위는 생각도 안했습니다만, 코딩된 재질이 금속성이라서 그런지 키 아래 부위의 홈쪽에 땀이 고이면서 부식이 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땀이 많은 제 손을 탓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재질을 사용했길래 이렇게 쉽게 부식되는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아 A/S 센터에 입고해 보았는데, 사용자 환경의 문제이지 제품의 문제는 아니라는 전형적인 답변만 받고 마음만 상했습니다. 어쨋든 저처럼 손에 땀이 많은 분은 주의가 필요할 듯 합니다.
(3) 스페이스 바의 모서리 부분을 누를 경우 바닥에 부딪치는 딱딱 거리는 충돌음이 있습니다. 지인이 사용하고 있는 K935를 확인해 보니 K945보다 키의 깊이가 낮아서 이러한 현상이 없는데, K945의 경우 키가 깊어서 그런지 바닥 어딘가에 부딪치는 것 같습니다. A/S를 맡겼습니다만 역시 개선이 없었고 없었던  스크래치만 더 생겨서 왔습니다. 앱코의 A/S는 정이 떨어지는군요.
(4) 약간의 통울림 현상이 있는데요, 키보드 상하단쪽과 중간쪽의 키를 눌렀을 때의 소리가 다릅니다. 상하단 부의 키는 사각사각 소리만 나는데, 중간부위의 키는 키가 바닥에 부딧칠 때에 약간 통통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흡음재를 넣어 볼까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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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무접점에 처음 입문하기에는 가성비가 좋은 키보드인 것 같습니다. 굳이 LED가 필요 없다면 K935P도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부식이나 A/S 품질 등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습니다.

이제  다른 제품들을 알아 보고 있는데, 저소음 적축도 좋을 것 같은데 문제는 방수가 되는 것이 보이지 않네요. T.T
그리고 이제는 상판에 금속성 코팅이 되어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해서 고르기가 두 배로 힘들어 졌습니다.

저소음 적축이나 무접접 키보드, 좋은 제품이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