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만에 시간이 나서 용산에 갔다왔습니다.


사실 전 저소음 키보드로 구름타법을 하는 게 로망인데, 저소음 축이 수요는 많고 공급이 적은 게 현실입니다. 거기다 블루투스 기능까지 있으면 딱인데, 블루투스 기계식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고요. 그리고 아콘 키보드도 타건해 보고 싶었습니다. 정보를 찾다가 아콘 키보드가 가성비가 뛰어나단 말을 들었는데, 전시한 업체가 용산에 있다고 해서 찾아갔지요.


(개인적으로는 저소음 흑축을 꼭 타건해 보고 싶습니다. 저소음 적축이 정말 마음에 드는데, 전 무거운 리니어축을 선호해서 키압이 좀 높았으면 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바밀로 제품만 있는 게 다소 아쉽네요.)


아콘 키보드는 4대가 있었는데, 전 그 중 TITANIUM CX 카일 다크그레이 축을 타건했습니다. 키캡은 아콘 돌치 키캡이었습니다.


타건해 보니, '레오폴드 긴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알루미늄 하우징이 정말 단단하고 묵직했고, 그래서인지 키보드가 매우 단단히 잡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카일 다크그레이도 키압이 생각보다 높아, 가볍게 구름타법을 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손이 스칠 때 오타가 나는 것 아닌가 염려했는데 기우였습니다. PBT 키캡도 레이저 각인이 아쉽지만 키캡 자체 품질은 매우 뛰어납니다. 손가락에 쓸데없이 걸리지도 않고 촉감도 좋습니다. 제가 단시간 타건한 게 전부지만, 적응만 하면 구름타법 유저에겐 최고의 조합이겠다 싶습니다.


앞으로 아콘처럼 다양한 축을 사용하는 마케팅이 활발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키보드 시장이 이른바 '청갈적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아콘처럼 다양한 축을 사용한 키보드가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미니배열과 BT를 만족하는 제품이 사실상 HHKB BT 뿐인데, 저소음 축이 보급되어 기계식에서도 다양한 선택지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그 밖에는 구매를 미루고 있던 팜레스트를 샀습니다(제닉스 대나무 팜레). 그동안 하이프로를 오래 쓰다 보면 손목이 아팠는데, 역시 팜레스트가 있으니 훨씬 편하네요.


KakaoTalk_20180425_16490042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