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전자 gp k5000 옥션에서 배송비 별도 7800원 주고 산 다나와 랭크 1위 보급형 키보드. 


기계식 순회공연을 마치고 다시금 보급형 멤브레인을 집었습니다. 짧은 시간 내에 여러 키보드를 만지게 되면 손끝에 날이 서게 되죠. 분석적으로 치게 됩니다. 미세한 촉감, 소리, 떨림 등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요. 


이 키보드는 무엇이 좋은가???를 탐구하는 의식이 기저에 깔려있습니다. 


사실 만원 미만 저가형의 경우 그냥 치는 거죠. 이거 괜찮은가? 정도의 생각은 구입하고 10분 정도면 말끔히 사라집니다. 허나 탐구하려는의식과 감성을 꾸준히 놓지 않고 있으면 나름 괜찮단 말이에요. 


오래 써봐야 안다... 라는 말은 고가 키보드 리뷰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죠. 비싸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해당 키보드의 장점을 인식하고 즐겨야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안들면 부담없이 지인에게 넘기거나 창고에 때려박을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니까요. 


기계식 키보드를 살필 때의 감성과 예리함을 잃지 않고 요놈의 싸구려 키보드를 대하다 보니... 이놈 정말 매력있어요. 

싸구려는 확실한 한계가 있다, 결국엔 보급형일 뿐...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다면 키보드의 세상은 조금 더 명확하고 쉽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볼록 튀어나온 러버돔이 폭 들어가 접히면서 발생하는 앙증맞은 구분감, 러버돔 특유의 부드러움과 저소음, 의도하고 만든 건지는 모르겠지만 키캡이 짤랑 거리며 만들어내는 청량한 소리, 무엇보다 키보드가 상전이 되지 않는 편안함. 


아름다운 자연을 쫓아 도시를 떠나곤 합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나죠. 참 아름다워요. 그런데 회사 옥상에 담배 피러 갔다가 무심코 하늘을 보면 도시의 하늘도 아름답다는 겁니다. 융프라우에서 보던 그 하늘과 다르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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