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G724 알프스 흑축 키보드 타건 소감입니다. 사진 게시판에 사진있습니다. 


1. 키감


직관적으로 체리 갈축과 흡사합니다만 종합적으로 갈축과 리니어의 혼합이라는 느낌입니다. 키압은 체리 갈축과 흑축의 중간 정도, 눌렀을 때 서걱거림은 갈축(이 때문에 직관적으로 갈축 느낌이), 일정 부분 눌렀을 때 체리 갈축 처럼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없는 것은 흑축의 특성, 키캡에서 손을 떼었을 때 신속하고 강하게 반발하지 않음은 갈축의 느낌입니다. 


육중한 갈축, 서걱거리는 흑축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체리 스위치들은 경쾌하고 청량한 느낌이 드는 반면 알프스 흑축은 육중하고 둔탁한 느낌이 듭니다. 이는 왕734의 시각적 이미지와 궤를 같이 합니다. 체리 스위치를 사용한 기계식 키보드가 경장비라면 왕724는 중장비의 느낌입니다. 착착착착하는 느낌이 아닌 쿠웅~ 척! 쿠웅~척!하는 육중한 느낌입니다. 


장점은 구분감이 확실하다는 점, 박력있다는 점이며 단점은 다소 피로하다는 점, 반발이 한박자 늦는 느낌이기 때문에 연속 타자시 가끔 꼬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2. 만듦새


키감이나 디자인의 미적인 측면을 배제하고 보자면 공산품으로서의 완성도는 하이엔드입니다. 키캡 인쇄상태가 하우징 마감, 재질, 전반적인 단단함을 보면 이건 최근에 생산한다면 수십만원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 확장이나 모델M 이상입니다.  


3. 크기와 키배치


크고 무겁습니다. 왕이라는 이름이 정말 어울립니다. 공간적 제약은 책상이 넓다면 크게 문제되지는 않습니다. 텐키의 위치가 상당히 멀게 느껴지는데 이도 적응되면 큰 문제는 아닙니다. 제 경우는 실사용에 크게 문제없습니다만 지나치게 큰 크기는 분명한 단점입니다. 


4. 소리


소리는 굉장히 큽니다. 크기 자체는 모델M 보다 더 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모델엠이 동방신기 앞의 여고생이라면 왕724는 소녀시대를 맞이한 군바리들입니다. 




여러면에서 보았을 때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키보드임이 분명합니다. 키감에 있어 어떤 이는 체리 갈축과 흑축의 장점 조합이라 느낄 수 있는 반면, 또 어떤 이는 단점 조합이라 느낄 수가 있습니다. 

모델M을 여성스럽게 만드는 극강의 포스를 가진 키보드입니다. 다만 이 포스가 다크포스 성향이 강한지라 대중적으로 애용될 수 있는 키보드는 절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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