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작년 2월경이었습니다.
제가 일하는 직장에 직원으로 있는 후배녀석이 자신의 키보드와 마우스가 너무 오래 되었다고 새로 사야 한다더군요
그래서 후배녀석이 고르고 고른 키보드가 아이락스 키보드 마우스세트 였습니다..후배녀석은 무조건 싸게 사야 한다며
며칠을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 다녔습니다...
여기까지는 그저 그런 이야기지요..그런데 제가 문제였습니다...전 누군가가 어떤 물건을 사면 똑같은 제품을 더싸게 구매할수 있는
사이트를 찾아서 물건을 산 사람들을 놀려 주는 악취미가 있었지요...ㅋㅋ
그런데..여기 저기 사이트를 돌아 다니고 있을때 옥X에서 무려..10만원이 넘는 키보드가 있는겁니다...
그때 판매처에서 잘못올린건줄 알았지요...어떻게 10만원이 넘는 키보드가 있냐며..웃고 떠들었지요...
첨엔 기계식 키보드인지..뭔지...정말 몰랐지요...근데 자세히 읽어보니 기계식 어쩌고 하는데 도통 무슨이야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창에 기계식키보드르 검색해보니..키보드 매니아 사이트가 있어서 들어와서 보고 또 보고....하다가
정~~~말 궁금하더군요...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마제 갈축을 보며..사람들이 쫀득하다고 표현하는데..과연 그게 어떤느낌일까하며..
그래서 거의 한달을 고민을 하다가 페이튼 갈축을 샀습니다...그런데..이거 영..밍숭밍숭하더군요...
군대 시절에 행정병으로 있을때 타자기로 일을 해서 인지 키보드를 칠때 아주 강하게 내려 치는 버릇이 있어서
저에게 있어서 갈축은 흐물흐물 밍숭밍숭 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면... 아론 청축-> 체리 미니키보드 흑축->모델엠->마제흑축->혼돈의 시기(각종 멤브레인 키보드)->알프스 녹축->
->체리11900흑축 이렇게 왔습니다...
결국...후배를 놀려주던 선배(저)는 후배에게 놀림을 받는 처지가 되고 ..(비싼키보드를 왜! 사냐며) 현재는 흑축에 정말 만족하지만..
여전히 만지지 못한 물건들에 갈증을 참고 살아갑니다....ㅋㅋㅋ
언젠가는 무언가를 또 지르겠지요...그 재미로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써본 스위치에 대해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청축은 소녀들의 수다 같은 재잘거림.
갈축은 정숙한 20대 중반의 숙녀..
흑축은 여전히 탱글탱글한 30대 후반의 아줌마..
알프스 녹축은 아주 부드러운...아기볼살 같은..느낌..
모델엠은... 그냥 난 남자다.
여러분들은 기계식키보드 입문 계기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마지막 비유가 정말이지 ^^
전 노트북때문이었습니다. 10여년이 넘도록 IBM ThinkPad유저였는데 이때문에 노트북을 고르는 기준이 IBM이냐 아니냐로 결정되버렸습니다. 키보드 때문이었지요. 그러다가 레노버가 IBM노트북을 가져가면서 이전의 키보드가 아닌 제품이 되버렸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키보드를 찾게 되고 이런저런 지식을 엿보기만 하다가 DELL ALIENWARE노트북을 구매하면서 도저히 이 키보드로는 못쓰겠다는 확신이 생겨서 (뭔 말이 이리 길어. --) M-10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레오폴드 텐키리스 갈축으로 만족(?)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닌거 같습니다... --
저 역시 페이튼 갈축으로 시작했습니다. 첫 인상은 정확히 저와 똑 같으시네요. 흐물 흐물 밍숭 밍숭....살짝만 눌러도 화면에 수십개로 이어지는 글자들....ㅋㅋㅋ
그러다 리얼포스 종류대로 쭉~ ㅋㅋㅋ 체리 청축 쭉~ 모델엠 에 알프스 키보드들 ~~~
이베이에서 한달에 200 씩 지르고 다니다 정신차리니 빛더미에 앉았다는....
지금은 땡기는 키보드가 사실 없습니다. 뽐뿌 같은 것도 이제는 오지도 않네요. 여기도 사진 게시판이나 왔다 갔다 하고 장터는 이제 들어가지도 않네요.
전 우연히 어느 잡지에서 모 작가님의 책상샷에서 파워메이트를 보고나서 그 경로와 출처 사용법을 뒤지던중 지옥의 나락으로 빠져버렸답니다..........ㅠ ㅋㅋㅋ 역시나 가장 힘들었던것이 '궁금증' 이었죠..;; ㅋㅋㅋㅋㅋ
저는 제 친구가 저보고 마우스는 최고급 쓰면서 키보드는 왜 7년째 같은 키보드(DT-35) 쓰냐고 물어봐서 그 때부터 키보드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보다 여기에 오게 됐네요. ㅎㅎ
이제는 마우스보다 키보드가 많아진 상황이 되었네요. ^^;
저 역시,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 된 후,,,,,,,,,
헬게이트가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