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해둔 오링이랑 구리스가 일찍 와서


이른 오후부터 작업을 좀 했는데요


처음이라 그런지 시행착오도 많고, 결과물도 썩 좋지는 않네요..



작업내역은


1) 지름7.0mm 두께 0.8mm오링 전 키캡에 장착


2) MIX ceramic grease로 슬라이더 윤활 및 스테빌 윤활


3) 바닥에 흡음재 설치


입니다.




1. 

일단 목표했던 "구분감을 살리면서 쓸데없는 소음을 줄이자"라는 목표는 반 만 달성한 듯합니다.


문자열 같은 경우 슬라이더가 올라와서 보강판을 치는 소리가 상당부분 개선되었습니다.


구분감도 순정 대비 20~30퍼 정도 낮아지고 키압도 좀 낮아졌습니다만, 수용할 수 있는 범위였습니다.


원래 의도보다 살짝 더 나간 감이 있지만 오링이 0.8mm로 예상보다 두꺼워서 별 수 없었습니다.(이걸 반으로 쪼개는건 제 곰같은 손으론 불가능의 영역이더군요)


얼핏 굉장히 성공적인 듯 보였지만 곧바로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2.

러버돔과 내부 스프링 장착이 미숙한 탓인지


세 번 정도 전체 하우징을 다시 다 풀고 재조립 해 보았음에도(러버돔과 스프링도 그때 마다 재정렬) 


스프링 소리가 납니다. 속타를 칠 때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으나 느껴지긴 합니다.


키보드에 귀를 대고 들어보면 팅 팅 하는 아주 싸구려틱한 용수철 튕기는 소리가 납니다-_-;;


누를때 스프링 씹히는 소리는 덤입니다.


제 생각에는 러버돔과 기판 사이에 공간이 생겨서 그 안에서 스프링이 돌아다니며 이런 소리들을 내고있지 않나 싶습니다만


확인해볼 방법은 없네요.


거기다 백스페이스는 10번에 한번 삑 삑 하는 요상한 마찰음을 내고있고,


하우징은 세 번 정도 탈거했더니 한쪽에 미세한 유격이 생겨버렸네요.





성격상 이런거 절대 못 참는데 제 내공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네요. 


일단 일본에 주문해놓은 해피 키캡 올 때 까지는 좀 써봐야 할 듯 합니다.


거의 반나절 넘게 죽어라 작업했는데 기분이 참.... 참담하네요-__ㅠ






---추가



결국 잠을 못 이루고 네번째 개복을 실시했습니다.


스테빌이 들어간 키 네개를 제외한 나머지 키에서 오링을 제거하고 윤활을 조금 진득하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귀신같이 스프링 소음이 거의 잡혔습니다.


키압은 오리지널보다 살짝 내려갔지만 윤활만으로도 플라스틱 소음의 상당부가 잡혔습니다.


지금은 초콜릿 부러뜨리는 듯한 기분좋은 소리만 나네요.



역시 너무 굵은 오링이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모처럼 주문제작까지 해서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큰 키들에 들어간 오링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미세하게 스프링소리가 남아있어서 좀 지켜보다가 제거를 하던가 해야겠습니다.


기판쪽 나사를 너무 조였다 풀었다 했더니 머리부분이 마모가 되어서 더 풀기가 겁나요.


밤이 늦었네요. 해 뜨기전에 자야겠습니다 ^^;;



Filco Majestouch 흑축


M.Stone SB74 Santorini 청축


Leopold FC750R 화이트 갈축


Leopold FC660C 그레이 승화 with HHKB Keyca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