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접점 키보드를 처음 눌러 보는 순간에, 그 매력을 느끼는 것은 매우 힘들거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 말로만 들어봤던 리얼포스를 처음으로 몇 초동안 두들겨 본 후에 그닥 특이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체리 갈축이나 적축에 비해서 키감이 밍밍한거 같은데, 도대체 뭐가 어떻길래 

이리 비싼건지 의아했을 뿐이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강렬한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청축과는 달리, 무접점은 최소 1시간 정도는 

진드감치 두들겨 봐야 그 맛을 서서히 느낄수 있는거 같더라구여. 

특히 일반적인 멤브레인과 비교 타건해 보면, 무접점의 맛을 보다 빨리 체감할수 있게 되는듯 합니다.

멤브 두들길때  '틱틱' 거리는 조잡한 느낌이 아닌, '도각도각' 거리는 정갈한 느낌이 들었고, 

이것은 일종의 '역체감'이라고 볼 수 있는 거겠죠. 


제가 솔직히 청축 매니아인데, 지난 1년 반 동안 맨날 청축만 두들기니깐 지겨운 느낌이 들기 시작해서

얼마 전부터 무접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리얼이나 해피는 가격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는데,

마침 어떤 분이 660C 승화를 비교적 저렴하게 방출할 생각이라고 하셔서, 제가 챱챱~ 했습니다.


키감 자체가 서로 전혀 다른 청축과 무접점을 번갈아 가면서 쓰니까, 지겨운 느낌이 전혀 안 들고, 

키보딩 자체가 매우 즐겁게 느껴지네여.  소음발생으로 인한 주변인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환경이라면, 

저처럼 청축하고 무접점을 번갈아 쓰는 것을 시도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