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회사에서 FC750R 화이트 갈축을 쓰고 있습니다.


750R 특유의 정갈한 생김새와 영문 측각의 깔끔한 인상, 텐키리스의 자그마한 생김새 때문에 여직원 몇명이 키보드 이쁘다고 호기심을 보이더군요 ㅎㅎ 물론 가격 듣고 뜨악 하며 물러섰지만(정전식 샀으면 얼마나 놀랐을지...) 여튼 살짝 뿌듯


근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ㅋㅋ


저는 영상관련 직종에 종사합니다. 어도비의 애프터이펙트라는 프로그램을 쓰죠.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애프터 이펙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축키들 중 하나가 바로 숫자키 0번입니다. 램 프리뷰, 즉 작업한 영상을 램에 빠르게 렌더링 해서 미리 보는 기능이죠.


물론 단축키를 안쓰고도 램 프리뷰를 할 수 있지만, 문서작업이든 코딩이든 영상이든 고수일수록 단축키와 친하다는건 굳이 말씀 드리지 않아도 다 아실겁니다 ㅎㅎ 저도 풀배열 쓸때는 넘패드 0을 눌렀지만, 텐키리스 쓰면서는 좀 불편해도 마우스 클릭으로 프리뷰를 돌립니다.


제가 회사에 들어온지 고작 2개월 밖에 안된 신입이라, 간혹 작업 관련해서 저를 감독하시는 선임분들이 제 컴퓨터를 만질 때 가 있는데,

그중 한분도 빠짐없이 제 키보드를 만질 때 마다 넘패드 0번 자리를 힘껏 헛치시더군요ㅋㅋㅋ

"어 뭐야? 왜 숫자키가 없어??" 대략 이런 반응 ㅋㅋ

물론 이런걸로 혼내는 빡빡한 분위기가 아니라 '키보드 신기한거 쓰네 ㅋㅋ' 이러고 넘어갔지만...


그런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결국 사게 되었습니다. FC210TP ㅜㅜ


뭐 원래부터 하나 갖고싶었던 물건이라 그닥 필요없는 지출을 했다는 느낌은 안들었지만요 ㅎㅎ


그래도 모두들 키보드 누르는 촉감이 좋은건 인정 하시더군요. '어 이거 내가 국민학교 다닐때 쓰던 키보드 느낌인데??' 이러시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