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팔님 글에 달린 뎃글들을 쭉~ 봤습니다.
대부분의 뎃글들이 인연이 아니다. 헤어져라. 후회한다~ 는 식의 글들이더군요.

우선, 전 상당히 개방적이고 FREE~한 스타일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애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편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마봉팔님의 여자친구분과 같은 사고방식이랄까요?
서로가 좋아서 사귀고 나쁜 감정으로 헤어진 것이 아니라면, 꾸준히 연락하고 가끔 만나고 있습니다.
물론, 친!구!로서 만나서, 친!구!로서 헤어집니다. 그걸 유지할 수 없다면 그런 관계는 포기해야겠지요.

서로간의 좋은점을 발견해서 가까워졌고, 서로간의 사정으로 멀어졌어도, 나쁜 감정이 없다면, 좋은점을 공유하는 친구로서 관계를 유지하는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 서로의 안부나 걱정거리도 들어주고, 때론 서로의 연인 문제에 대해 조언들도 주고받으며,
너무 가까워서 보지 못하는 것과, 단순히 친구였던 사람으로서 보지 못하는 점들을, 한때는 가깝고 지금은 멀기에 보이고 충고해 줄수 있는 점들이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
물론 전제조건이 하나가 붙지요. 서로 싫어서 미워서 헤어진 것이 아니라야 한다는 것.
한때 내가 좋아했던 사람중 한명이, 이제 안착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 결혼을 할 때도,
전 참석해서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축하해줬습니다.

물론, 내가 그러면서 연인에게 '넌 나만 바라봐' 할 순 없지요.
전, 상대방에게도 항상 얘기해 줍니다.

" 나 하나만 바라보고 스스로의 시야를 좁히지 말라고.  인간관계의 '섬'에 빠지지 말라고. "

제가 싫어하는 것 중 한가지가, 사람들이 연인을 만들고 사귀면서, 주변의 이성친구들을 다 배격하는 겁니다.
둘 만의 섬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 자리를 없애버리지요.
그러다 둘이 헤어지면, 그제사 예전의 친구들한테 슬그머니 고개 내밀거나, 아님 새로운 친구나 사람들 다시 만든다고 부랴부랴~.

여기 계신 분들은, 지금까지 몇 번의 사랑을 하셨고, 몇 번의 헤어짐을 맞았나요?
그리고 남의 생을 살면서, 얼마만큼의 사랑을 더 찾을꺼라 생각하십니까?
물론, 결혼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니 제 이야기가 불쾌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단 하나의 사랑으로 끝맺을 수 없다면,
내가 싫어져서 떠나던, 내가 더 좋은 사람을 찾아서 떠나던,
연인이 내가 싫어져 떠나던, 연인이 더 좋은 사람을 찾아서 떠나던,
그걸 막을 합당한 이유가 있을까요?
나의 선택을 상대방이 바꿀 수 없듯이,
상대방의 선택여지를 자신이 막을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연인의 친구가 이성이던 동성이던, 그 친구가 첨부터 친구였던, 한때 사귀었던 사람이었던~ 차이가 뭐죠??
다 똑같이 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동성친구는 괜찮지만, 이성은 안된다~. 원래 친구는 괜찮지만, 전에 잠시 사겼던 사람이라면 또, 안된다~...
그 안된다는 이유가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이 아닌 그 이성한테 빠져서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생각 때문 아닌까요?
그러면 안되나요?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이나 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간다는데??
만약 지금 자신에게 지금의 연인보다, 더 괜찮고 사랑스런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지금의 연인한테만 만족하실 수 있으신가요?
이 물음에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할 수 없다면, 그게 더 이기적 인거 아닐까요?
상대방의 자연적 선택을 방해하고, 자기만 바라봤으면 하는...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평생을 함께한다는 말은 쉽게 꺼낼수 있는것도 아니고 쉽사리 꺼내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만약 여러분 중 누군가가 그런 말을 연인에게 했다면, 꼭~지!키!십!시!오! 목숨걸고!
자신이 한 말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고, 말이 가지는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를 아신다면..
전 그 말이 가진 큰 책임을 아직은 부담할 자신이 없어서, 그런 말을 연인에게 못해주고 있습니다.
만약, 연인이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찾는다면 보내줄 따름입니다. 책임진다는 말을 해줄 능력이 안되므로,
다만, 하루하루를 만나는 그 사람을 만나는 순간들에 항상 최선을 다 할 뿐이지요.
헤어지고 나서 후회하고 미련남지 않도록.


갑자기, 마봉팔 님 글에 올라온 뎃글들을 보고 저랑 다른 분들이 많구나 싶어
불현듯 씁슬함이 느껴져 글 올려봅니다.
제가 꼭 맞고 그 분들이 틀렸다가 아닙니다. 다만 생각의 차이겠지요.
어쩌면, 제가 틀린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요.
제 말이 모순이고, 틀렸다 생각하신다면, 답글로 무지를 깨워 주십시오.
저의 작은 견문과 시야를 더 넓힐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라도 전 좋아합니다. ^^


뱀발 :
'난 네가 곁에 있을때는 네 생각만 하겠어. 일도 다른 사람도 생각않고,
 대신 내가 니 곁에 없는 동안에 네 생각이 뜸해지는걸 투정하진 말아줘.
 그땐 일과, 친구들을 챙길꺼니깐. 네도 그렇게 해줬음 좋겠어~!
 그리고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면 언제든 얘기해.
 진심으로 축복해 주며 떠날테니."

제가 지금의 연인을 만나 사귀기를 서로 결정했을 때 제일 처음 해준 말입니다.
그 말에 대해선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에..
그 후 단 한번도 서로 언성높이거나, 싸운 적이 없습니다.
반말을 하거나, 욕을 한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7년이 지났습니다. 아마, 두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7년이 70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때론, 자신의 연인이 항상 다른 사람에게 갈 수도 있다는,
사랑은 유동적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랑을 더욱 오래 유지해 나갈수도 있지 않을까 여겨봅니다.
만남 하나하나에 충실해 질 수 있으니...
그리고 다른 이성들과의 비교에서도 자신이 뒤지지 않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그 관계는 더욱 친밀하고 단단해지지 않을까 여겨봅니다.

'사귀는 동안에는 딴 이성 보지 말고, 나만 바라봐~' 가 아닌
'여러 사람 둘러봐도 지금 내 연인 만한 사람이 없내~!'
가 훨씬 더 좋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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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불만이 있다면 스스로를 바꿔라. 

그게 싫다면 눈과 귀를 닫고 입을 다물고 고독하게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