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간 회사에서 주는 멤브레인식(그게 뭔지도 2주전에 알게됨) 1만5천원 짜리 키보드만이 다 인양 살아왔던 30중후반의 직장인입니다.


1일자로 승진도 했겠다 부서도 옮기게 되자 이것저것 이제는 내가 쓸만한건 회사에서 주는 물품말고 내가 사서 좀 좋은거 쓰자라는 생각에 키보드 먼저 좀 좋은것으로 바꿀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젤 첨에 생각한건 무선키보드였는데 아무래도 선이 없으면 좀더 일하기가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였습니다. 그러다 첨에 생각 났던건 예전에 인터넷 기사로 올라왔던 태양열 충전식 무선 키보드였습니다. 아마 로지텍꺼라고 기억은 되는데 그렇게 " 키보드 "로 네이버 검색을 해보니...신세경이더라구요.


저에게는 한낱 입력기기정도의 비싸야 몇만원 내외의 장치가 이렇게 종류도 많고 비싸기도 하고 매니아 분들도 많을 줄이야..ㅎ 덕분에 이 키보드 매니아 홈페이지도 알게 되었구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 하는 기계식 청축, 갈축, 흑축 등 모든것이 제가 볼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뭐 그런거 까지 따져가면서 키보드를 고르고 몇개씩 사들이는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ㅎㅎ


그렇게 검색하며 매일 보다보니 조금씩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아..나도 기계식 함 써봐야겠다 라는 생각에 용산에 함 가봐서 타건 해보기로 합니다. 근데..용산은 일요일도 안하고 평일도 일찍 문을 닫는고로, 저같은 직장인이 타건해 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다행이 용산에 늦게까지 하는 업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어제 방문했더랬죠 ㅎ


방문전에 생각한건 레오폴드 750r 갈축을 생각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하기도 하고 기계식의 느낌은 있으면서도 사무실에서도 쓸수있는 소음을 발생한다길래 그것으로 하는것이 좋겠다 생각했었죠.


방문하자마자 타자질...종류가 엄청 많더라구요, 말로만 듣던 리얼포스, 해피해킹 등등. 타건도 재미나더군요 ㅎ 거의 한시간을 두드렸던것 같습니다. 


근데 생각지도 않게 컴퓨터에 연습용으로 물려있던 이놈 fc660c를 만져보게 된것이 화근...ㅋ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졸라 비싸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서 사지는 않겠구나 했는데 레오폴드에서도 나오는지는 몰랐었습니다. 2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표가 허걱 했지만. 공짜니까 만져보자 싶어서 만져봤는데..햐...이건뭐 진짜 손에서 도각도각 소리가 나는것이 이거 만지다가 갈축 만지니까 왠지 뭔가 헐렁한 느낌이 차이가 많이 나는것 같았습니다.


휴..현금 결재 생각에 15만원만 들고 갔다가 결국 그 길로 은행가서 돈 더 뽑아서 fc660c 이놈을 업어 왔습니다. ㅋㅋ 사실 전철타고 집에 오는길 까지도 내가 컴퓨터 본체 가격 가까운걸 키보드로 사가져 가다니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집에서도 써보고 오늘 아침 사무실에서 설치해서 써보는데 아...감동의 쓰나미...ㅜ.ㅜ

전산쪽 직업도 아니고 걍 사무직이지만 진짜 자꾸 뭔가 더 보고서 쓸거 없나 찾게되고 자꾸 쓰고싶어서 이렇게 후기도 남기게 됩니다 ㅎㅎ

지금도 이 키보드로 쓰고있지만 너무너무 기분좋아요 ㅎㅎ


추천 글 마다 "살거면 거쳐가지 말고 한번에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라고 하더니 비슷한거 사고보니 그말이 이래서 그랬던 거구나 싶습니다.ㅋ 만약 갈축 기계식 샀더라도 이 느낌을 못잊고 언젠간 사질렀을것 같습니다.

여튼 이놈 가지고 진짜 오래오래 쓸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