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한 지 12년 차로 접어들었네요. 그 전까지 흡연 경력은 20년이 넘었고 심한 골초였습니다. 맛이 강렬했던 88 담배만 폈고, 다른 담배는 밋밋해서 마다했었지요. 군용 보급 담배도 바뀐지 이미 10년 정도 지날 때까지도... 하루 한 갑 이상이었고, 바둑이라도 두면 한 판에 5-6개피는 기본이었습니다.
   금연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마땅한 계기도 없었고 실패할 것이 뻔해서 아예 시도도 못했습니다. 그 동안 보루로 사 놓고 피던 담배를 1갑씩 사면 금연에 도움이 될까 하던 세월이 5년 이상 지났는데, 여전히 안되더군요. 몸이 안좋아지는 결정적 상황에서도 끊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금연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고, 아래의 책을 텍스트 파일로 만든 것을 읽게 되었습니다.
   <알렌 카>의 <stop smoking>입니다. 저자는 30년 이상 담배 중독이었고, 별별 방법을 다 해도 안되던 금연을 성공하고서 쓴 책입니다. 흡연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에 대한 통찰을 주고, 금단 증상은 없다는 확신을 갖게 했습니다. 각종 금연 보조제(요즘으로 치자면 전자담배, 니코친 패치, 니코친 껌 등)로는 금연할 수 없다는 것, 그런 불필요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보통 다른 책들은 흡연의 해악에 대해서만 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 또한 도움이 안됩니다. 담배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잘 아는 의사들도 금연이 안되니까요.
   일주일 정도 시루다가 단번에 끊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금단 증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담배가 끊어지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이 금연에 성공하였습니다. 저자의 경험으로 가장 성공률이 높은 금연 방법이 이 책이었다 하는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 들어 금연을 시도하고 있을 줄 압니다. 담배값도 올랐고, 새해도 되었고 해서 끊어보겠다고 결심하고 하는 분들, 그 동안 전자 담배로 버텨보겠다고 하는 분들은, 제가 단언컨데 99.9% 실패합니다. 우선은 본인이 끊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못 끊고 질질 끄는 경우가 양가 감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끊고는 싶지만 담배 필 때의 시원한 느낌과 상쾌감, 몽롱함을 못 잊지요. 또는 몇 명 모여서 같이 흡연함으로써 느끼는 동지의식과 사회성의 시간을 갖는 것... 금단 증상도 못 이겨낼 것 같고... 흡연의 멍청한 본질을 일깨워주는 이 책이야말로 금연에 이르는 지름길입니다. 저자도 결국은 폐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금연하지 않았으면 더 일찍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책 표지 그림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첨부파일로 올립니다. 잘 찾아보시면 텍스트 파일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책으로 구입해서 읽으세요. 책값의 수만 배를 돌려줍니다. 책의 위대함을 일깨워 준 책입니다.

   이 글을 읽고 담배라는 무간 지옥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