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회사 실험실에 들렸다가 폐기물 트럭 탑승 대기중인 HP의 D4950을 건져왔습니다.

멤브레인이지만 키감이 아주 괜찮았고 상태도 양호했지만, 노랗게 물든 외관이 안쓰러워

과산화수소수로 태닝 제거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게토레이 페트병에 약국표 3% 과산화수소수 조그만 거 4병과 옥시크린, 베이킹소다(이게 문제였을까요-_-)를 섞고

키캡을 넣고 뚜껑 닫아 햇볕 잘 드는 창가에 눞혀 놓고는 보글보글 올라오는 기포에 흐뭇해하며

부엌에서 동태전 부치다가 간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공포탄 터지는 것 같은 뻥 소리에 나가보니 거실은 난장판이 되어있고...


과수_펑.jpg

다행히 터진 방향이 베란다 창문 쪽이라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키캡 몇 개가 페트병 터진 틈새로 비집고 튀어나오면서 키캡 기둥이 조금씩 부서지는 바람에

몇몇 키가 고정이 안되고 좀 세게 치면 튀어나오는군요.


본의 아니게 구름 타법 연마하게 생겼습니다.

오리지널 레시피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