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사를 마쳤습니다. 포장이사를 했지만 그래도 많이 힘이드는군요.
이리저리 신경쓸 것도 많고 전세금을 인터넷뱅킹할려고 안뽑아 갔다가
완전 삽질하고 간신히 수습하고 저녁때가 되어서야 우여곡절끝에 어느정도 일이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사한집 보고 싶다고 동생네 식구들이 놀러왔는데 정말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조카가 창문 밖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ㅜ.ㅜ
창문 근처에 침대가 놓여져 있었는데 거기서 놀다가 힘없는 방충망에 몸을 기대는 순간
2.5미터 아래 시멘트 바닥으로 머리부터 떨어져서 집안이 발칵 뒤집혀 버렸습니다.
얼마나 충격이 심했던지 조카는 동공이 풀려져있었고 의식이 없었습니다.
다행이 매제가 이성적으로 대처를 해서 애를 깨워서 의식이 돌아오긴 했는데
상태가 너무 걱정이 되어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달려갔습니다.
CT 찍고 X Ray찍고 검사를 해 보았는데 다행이 뇌출혈은 아니었습니다.
머리에는 이상이 없고 경추에 염좌만 있다고 내일 가까운 정형외과가서 치료하라더군요.

오늘 조카 장사치르는 줄 알았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들어갔는데...
정말 동생네 식구들한테 미안하더군요. 저녁 사먹이고 차한잔하고 가라고 붙들었다가
사고 터지는 바람에 정말 쥐구멍으로 숨고 싶더군요.
그래도 그만하길 천지신명께 감사드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매제하고 바로 침대 위치부터 바꿨습니다. 집주인 아저씨 내일 바로 문제의
창문에 방법창살 달아준답니다. -_-; 소잃고 외양간 고쳤습니다.
혹시 애기 있으신 회원분들 창문쪽에 침대 두지 마십시오. 애들 겁없이 놀다가 크게 다치겠더군요.
혹시나 정말 문제가 커졌다면 동생네 식구들 다시볼 낯이 없었을 것 같네요.
이제 정리해서 돌려 보내고 한숨 돌리며 글을 쓰고 있는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모두들 안전한 한주 되십시오.

P.S. 응급실 가보니 장난 아니더구요. 어찌 그리 환자들이 많은지....
차마 쳐다보고 있기 조차 힘든 환자들이 즐비하더군요.
살아 있다는 것 안아프다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