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게에는 글을 처음 쓰는 것 같습니다.
순간의 실수로 4100을 완전히 박살내 버렸습니다. ㅡ_-);

도료 만지고 있다가 그만 락카 신너병을 키보드에 쏟아 버렸습니다. 키보드 절반에
듬뿍 말이죠. 몇초 뒤에 병이 쓰러진 걸 알았기에 흠뻑 젖고 말았습니다.

키보드 케이블 뽑고 '별일 없겠지' 싶었습니다만 왠걸
하우징 상부가 신너에 바로 반응해서 수건에 키보드를 탁탁 하고 터는데 바로 4조각 나버리더군요.
아마 나사가 되어 있어 힘을 받아 그렇게 허무하게 바스라진 듯 보입니다.
(희안하게 하우징 하부는 멀쩡하고 전혀 반응을 하지 않네요.)

4100 블랙 뽀대의 핵인 'ㅁ'자 상부 하우징이 그렇게 허무하게 바스라지고,
키캡표면 코팅도 녹아 내리고 이즈음에서 사고는 끝이겠지 싶었습니다. 왠 걸요.

캐캡 리무버로 키캡을 뽑는데 키캡안쪽 'ㅠ'자 걸쇠가 부서지면서 뽑힙니다. ㅠ_ㅠ);
표면 닦을 땐 몰랐는데 심하게 뭍히면 신너에 반응을 하는 군요.

극악의 상황에서도 다행히 스위치하우징과 슬라이드는 녹거나 부서지지 않더군요.
좌절하며 스위치 분해하고 신너 흔적 닦고, 스무드 에이드질 좀 한 후 남은 부품들로
조립을 하는데 정말 마징가제트의 아수라 백작(신체 세로로 반은 남자 반은 여자인 나쁜 넘.)용 키보드가 되어 버렸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더군요.

하우징 하부 : 블랙
하우징 상부 : 베이지 - LED 부 스티커만 블랙
키보드 좌측 절반 : 스프레이처리한 표면이 부글부글 녹아버린 블랙 키캡
키보드 우측 절반 : 베이지 투톤 키캡

신너병을 쏟은 찰나의 순간이 '해체-재구성'하는 내내 떠올라 후회막심하더군요.

신년에 4100 신품을 지르기 위해 저축모드 들어가야 겠습니다.
실험 및 실험재료 관리에 보다 만전을 기해야 겠다는 소중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이상 크리스마스의 날벼락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