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프로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심한 뽐뿌가 있었으나 잘 참아내었습니다. 한 번 참아내니까 그 이후로는 큰 관심이 생기지 않더군요. 그런데 요즘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던 중, 뭔가 질러야만 이 스트레스가 풀리겠다 싶어서 예전에 사고 싶었던 하이프로를 질렀습니다.


처음처럼 강한 열망이 있었던 상태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막상 택비를 받고 나니 강한 후회가 밀려옵니다. 아... 이 돈이면 내게 더 필요한 뭔가를 살 수 있을텐데... 난 이미 리얼포스 키보드도 있고, 마티아스 키보드도 있고, 포커2도 있고, 그루브87는 2개나 있는데... 공제 키캡은 그보다 더 많은데...


일단 디자인은 맘에 듭니다. 사실 이 키보드가  갖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마치 자연 태닝이 된 듯한 빈티지한 색감(화이트 버전을 샀습니다), 타자기와 유사한 그리고 높은 원통형(정확히는 키캡치고는 원통에 가까운 정도) 키캡...


그런데 의외로 처보니 키감도 괜찮습니다.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키보드는 저소음 균등 키보드인데, 이 키보드는 45g 균등이라서 그런지 저소음 균등보다 키감이 더 생동감이 있습니다. 저소음 균등 편안하기는 하지만, 뭔가 좀 심심하거든요. 그리고 뭔가 슉슉 키가 들어가는 느낌이 타자기를 치는 듯한(제대로 쳐본 적은 없지만) 느낌입니다.


이제 단점을 좀 적자면, 키캡의 홈이 상당히 심하게 파인 편입니다. 제가 비슷한 느낌의 빈티지 원통형 키캡인 필코의 이중사출 키캡도 가지고 있는데, 필코의 것보다 파인 것이 훨씬 심합니다. 그래서 키캡을 정확히 치지 않으면 날카로운 모서리 부분을 치게되는데 그 느낌이 좋지는 않습니다.


다음으로는 F, J키가 다른 키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필코의 경우에는 F, J키가 굴곡이 다른 키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심해서 구분이 어느 정도 됩니다. 일반 키보드의 돌기 정도는 아니지만요. 그런데 하이프로의 경우에는 이미 기본적으로 키캡 모두가 굴곡이 심한 편이라서 그런지 F, J키의 굴곡이 다른 키와 같습니다. 이 부분이 오타를 유발합니다.


그런데 어차피 저는 업무시 주로 쓰는 키보드는. 소음이 작고, 키압이 낮은 리얼포스 저소음 차등으로 굳어졌기 때문에, 적응 문제는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가끔 재미로 쓰기 위해서 산 것이라서 가격 빼면 다 만족스럽습니다.




Realforce 87U(Black, Low noise) with ALU housing

Groove 87(Gray, Brown switch)

Groove 87(White, Red switch)

Poker2(Black, Brown switch) with TEX ALU housing

Matias Secure Pro

Realforce Hipro(White)

Fujtsu Libertou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