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회사에서 버스 타고 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키보드 매니아에 글을
올리신 회원분들의 유형을 생각하게 되어 나름대로 정리를 했습니다.
  
댓글 많이 달아 주세요.

1. 초보 시절
   - 부부관계 : 제일 좋다.    
                아내한테 10만원짜리(실제는 15만원 짜리)키보드가 좋다는 것을
                역설한다.
                건강이 어떠니, 경제가 어떠니, 정치가 어떠니등의 말도 안되는
                감언이설로 갖은 아양과 애교를 떤다.  이러니 부부관계가 좋을
                수 밖에 없다.
                아내는 남편이 무척 귀엽다고 생각하며 마지 못해 허락한다.
   - 대인관계 : 아직까지는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만, 주위의 시선과
                발언에 민감하다.
   - 금전상태 : 제일 좋을 때다. 하지만, 10만원 넘는 것에 갈등을 좀 한다.
   - 재산상태 : 아직은 키보드가 숫자가 다섯개 미만이다.
   - 학력상태 : 기계식 키보드에 눈을 뜬다.
        
2. 중수 시절
   - 부부관계 : 최악이다.  대화가 뜸해진다.
                밤마다 아내의 앙칼진 소리가 뒤에서 울린다.
                "또 키보드야!  아예 키보드 장사를 해라"  
   - 대인관계 : 최악이다. 무시당하거나 무시하거나 둘중의 하나다.
                스스로 나 미친놈이라고 한다.
   - 금전상태 : 제일 안좋을 때다. 10만원 정도에 갈등하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한다.  20만원 이상에 갈등은 안하고 진지하게 고려한다.
   - 재산상태 : 15개 내외의 키보드를 보유하고 있다.
   - 학력상태 : 각종 키보드 종류의 구조에 대해서 이해한다. 아울러 눈 감고
                쳐보면, 구분도 할 줄 안다.
                하지만 스위치 분해에 망설이거나 설사 했다 하더라도 중노동이라고
                생각한다.

3. 고수 시절
   - 부부관계 : 평화가 찾아 온다.  드디어 아내가 이해를 한다.  아니 이해를
                억지로 했다.  키보드 땜에 남편을 잃기 싫으니깐...
   - 대인관계 : 우매한 중생들 사이에서 티 안내고, 나만의 세계를 즐긴다.
                일부 중생들을 교화, 중독, 오염, 혹은 전염시켜 결국의 악의
                구렁텅이로 빠트린다.  전문 용어로 "뽐뿌질"에 능숙능란하다.
   - 금전상태 : 서서히 양호한 상태가 된다.  묻지마 사재기에서 이제는 옥석을
                가리줄 알아, 현명하게 지출한다.  아울러 애정이 식은 제품들을
                분양 및 양도하여, 총알을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다.
                이때가 가장 잔머리가 우수하게 돌아갈때다.
   - 재산상태 : 가뿐히 30개가 넘는다.
   - 학력상태 : 이론과 실제를 겸비하여,키감의 오묘한 차이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튜닝에 자신있다.  어떤 꼬질꼬질한 키보드도 내손이 스치기만
                하면 명기로 변신한다.
                아울러 내장 교체등의 수술작업은 밥 먹고 소화시키는 가벼운
                운동이라 생각한다.
    - 기   타 : 팬클럽이 생긴다.  더 나아가 스토커가 생긴다.
                
4. 신
   - 더 이상 낙이 없다.  하고 싶은 것 다했고, 더 하고 싶은 것도 없다.
   - 이제는 하산하고 싶다.
   - 후진양성이나 집필에 몰두하고 싶다.
   - 팬클럽을 자진 해체 시킨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