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oluent Vertical Mouse 2 (이하 VM. -_-)를 샀는데, 분명 광고대로 팔이 편한 것 같기는 한데 적응에는 좀 시간이 걸리겠군요. 특히나 처음에는 많이 불편해서 대체 제가 과거에는 어떻게 마우스를 썼나 보니까 (다른 분들은 어떻게 쓰시는지 모르겠지만) 엄지와 새끼만으로 마우스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고 있었더군요. 손목도 거의 고정상태고 단지 손가락으로만.

...이게 문제가 됐던게, VM에는 손목받침이 포함된 마우스 패드가 들어있는데 이런걸 안쓰다가 쓰니 어색해서 폼(-_-)이 망가지는 통에 더 불편해졌더군요. 지금은 좀 적응해서 나아졌습니다만. 마우스 패드가 포함되어 있는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이 마우스가 바닥을 많이 타는지라 패드가 적당한게 없으면 마우스가 고장난듯 안움직이기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통에... =_= 이제는 VM을 쓸때도 손가락으로만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가장 맘에 안들던건 드라이버. 해상도는 1000DPI나 되는게 가속기능이 없어서 느리게 해놓으면 팔을 써야 하고 빠르게 해놓으면 너무 민감해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스킵현상도 종종 발생하고. 가속이 없는거야 소프트웨어적인 문제겠지만 스킵은 대체 어느쪽 문제인지 몰랐는데, 혹시나 하고 MS 인텔리마우스 드라이버를 쓰니 가속도 되고 스킵도 없어지는군요. -.-;;; MS의 5버튼 마우스를 선택해두면 다섯 버튼 다 쓸 수도 있습니다. --;

보통의 마우스처럼 바닥 방향으로 버튼을 누르는게 아닌지라 이 마우스는 버튼이 가볍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가볍게 누르지 않으면 포인터가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라 조심해야 하는데 거의 적응되어가고 있습니다. 힘을 덜 쓰라는 뜻인지 마우스 자체도 가벼워서 무거운 마우스에 적응되었던 이 손은 종종 말썽을 부립니다. 그리고, 휠이 걸리는 느낌이 없게 되어있는데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군요.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익숙해지면 별 상관은 없습니다만.

...어째 쓰다보니 리뷰처럼 되어버렸습니다. --; 그렇게까지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p.s. VM의 원래 드라이버와 MS 드라이버를 같이 까는게 미묘한 부분이 있습니다. 다섯버튼을 다 쓸 수 있는 대신 MS드라이버에서는 버튼 기능 변경이 안되는군요. -_-; 같이 깔린 상태에서 가속기능은 보이지는 않지만 설정은 유지되는듯. VM은 드라이버 이외에 exe화일이 하나 더 실행되면서 마우스 조절판을 변경하는데, 이걸 죽이면 다시 가속기능등을 볼 수는 있습니다. MS드라이버만 까는 경우에는... VM이 안움직입니다. -_-
p.s. 메인보드에 따라 꽂아두면 부팅이 안되는 사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그렇습니다. -_-;) USB BIOS가 오래된 물건이라 그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PS/2로는 테스트 안해봐서 확인 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