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째서 이제까지 눈에 안 뜨인건가 싶었더니 아직 개업도 안했더군요. ㅡㅡ;

공장 공사중이라서 정신없는 상황의 미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단, (기대하신분께는 죄송하지만 ^^) 수출전문업체인데다가 금속제부분 전문 코팅이라

제가 생각했던것 하고는 좀 틀리더군요.

일단 대강의 자초지종을 설명해드리니 테프론 코팅이라는건 열처리없이 그냥 슥슥 발라서는

정말 '윤활' 이라는 개념조차 무색할 정도로 성능향상이 없답니다. 사장님이 윤활코팅된 철제

부속을 하나 보여주시는데 확실히 부들부들하긴 하더군요. ^^; 중국산 코팅철제도 보니 무슨 붓칠

한것 처럼 형편없었습니다. 뭐 그거야 회사 홍보차원이니 그냥 그렇다고 치고.

그곳에는 일단 코팅후 열처리를 하는데 플라스틱이라서 조금 난감하다고 하시네요. 사장님 생각

으로는 100도 정도의 저온에서 열처리를 하면 괜찮을듯 싶기도 한데 이건 테스트를 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부분이고, 두께는 아주 정말하게 0.02mm 던가 두꺼워진다고 하는데 굉장히 정밀한

부품에 들어가는걸 코팅하시기 때문에 두께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시더군요. (문외한인 저로서는

뻘쭘 그 자체였습니다 ^^)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플라스틱 코팅과 금속 코팅은 공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제가 코팅의뢰를

하면 시스템을 다시 수정해서 처음부터 해야 한다는 점. 보통 한달에 70~80 만개의 부속을 코팅하

는 업체에 가서 슬라이더 200~300 개 해달라고 말씀하시니 정말 뻘쭘의 극치였습니다만.. 고민고민

하시던 사장님께서 정말 남는거 없이 슬라이더 하나당 500원 정도에 해 주실수는 있다고 하셨습니다.

코팅은 또 스무스에이드하고는 달리 검정 혹은 회색으로 착색이 된다고 하시네요. (핑크가.. ㅡㅡ;)

또 워낙 대규모로 작업을 하시는터라 용액을 팔려고 해도 1kg 씩 수만원 단위로 판다고 하시고

(요 부분은 스무스에이드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일단 소매점에서 파는 윤활용 불소오일

과는 그 품질자체가 다르다고 자신을 하시는데.. 물과 섞은것도 아니고 정말 원액인듯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일 슬라이더가 열처리 후에도 변질없이 깨끗하다면 한번 의뢰를 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제 수중에 테스트를 해볼만한 슬라이더는 없는고로.. (확장1, IIGS, zkb-2, 올드델.. ㅡㅡ;)

심히 고민중입니다. 솔직히 열처리된 코팅부속을 보니 한번 해주면 거의 10년은 따로 윤활할 필요가

없을것 같긴 하더군요. 저처럼 능력없고 보관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투자 좀 하더라도 슬라이더에

문제만 없다면 신청을 할 생각입니다.

떼를 쓰면 코팅제도 따로 파시긴 할것 같은데 1kg 이라는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군요. ^^; 1L 도 아니고 1kg 이라니.. 그것도 원래 페인트통 하나분인데 사장님이 편의를

봐주셔서 1kg 이라고 하셨으니. ㅡㅡ; 그걸 물에 섞으면 스무스에이드 1천통은 만들겠군요. ㅡㅡ;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던 대량의 윤활제 구입은 일단 접어두기로 하구요.. (죄송.. ㅡㅡ;) 첫번째

목표는 슬라이더가 열처리에 견딜수 있는지를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테스트에 견딘다면 저는 슬라

이더의 색깔을 바꾸면서도 (크흑.. ㅡㅡ;) 제가 가진 슬라이더를 거기 한번 맡겨볼까 하구요.

혹시 윤활제 구하시는분들이 많다면 그때 덤으로 1kg 정도를 구해와서 풀어버릴까 생각중입니다.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회사에 새파란 놈이 가서 (사장님도 젊긴 젊으시더

군요. ^^) 플라스틱 슬라이더 200~300 개를 어쩌구 했으니 얼마나 황당하셨을까요.. 하지만 일단

여기까지 온 이상 테스트용 슬라이더를 구해서 한번 해볼때까지 해 볼까 합니다. 이상적인 코팅이

된다면 더이상 윤활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을테니까요. (하긴 별로 걱정하시는 분도 없고

저처럼 능력없는 초보한테나 좋은 이야기지 이곳에 계시는 고수분들이야 알아서 다 윤활을 하시니)

아무튼 기대를 하셨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그냥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놓으시고 나중에 혹시

진척이 있거나 하면 그때 다시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