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알프스를 등반(?)했었습니다. 

예전에 알프스 키보드로 처음 컴퓨터를 접해서 그런지 저의 노스탤지어(?)에 해당하겠네요.ㅎ


장터에서 또는 다른 곳에서 재료용 키보드, 키캡 등등을 구하고(알백,알흑,알핑.유사축 몇 종 등)

여러가지 테스트도 해 봤지요. 스프링도 스왑해보고, 판스프링도 조절해 보고 윤활은 당연히...ㅋ


알청은 결국 구하지 못해서 여러 스위치를 모아서 알청처럼 만들어 보기도 하고요...

다행히 알핑은 구해서 잘 손질하여 사용 중입니다.


이런 여러 작업을 거친 뒤에 얻은 결론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알프스스위치는 하우징이 크고 무거워야 좋다.


개인적으로 미니사이즈 키보드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알프스와 호환되는 기판인 덕님의 덕미니 기판으로 많이 조립을

했었는데 알핑이든 알청 라이크든 별로 탁월한 키감을 주지는 않더군요.

 오히려 왕키보드 같은 큰 하우징에 달았을 때 본연의 키감을 선보이더라는...ㅠ


둘째] 키캡 특히 모디부분이 지금의 영문배열을 따르는 것들이 별로 없어서 키캡놀이가 제한된다.


말 그대로 입니다. 지금의 영문배열이 표준처럼 된 게 몇년 되지 않은 걸로 압니다.

그래서 올드 알프스 키보드들은 모디부분이 제 각각이어서 문자열 등만 서로 호환되는 경우가 많아요.

키캡놀이가 제한이 심하니 만들어 놔도 별로 보기는 좋지 않는 경우가 많더군요.


세째] 알프스는 윤활은 필수...!


아이오에이드보다 크라이톡스가 더 나은 것 같더군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윤활해야 합니다. 윤활 전과 그 후가 정말 차이가 납니다.


이상 결론(?)을 얻고 알프스 등반(?)을 중지하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니사이즈를 즐겨 사용하는데

미니사이즈나 텐키리스는 체리나 토프레로 쓰고

풀배열 이상의 빅(?) 사이즈는 알프스를 사용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왕키보드에 알핑을 달았고, 덕미니 기판 하나 남은 것에는 알프스를 제거하고 체리를 달려고 합니다.

몇년 전에 열심히 해보다가 별로인 것 같아서 접은 체리 리니어에 다시 관심이 가고 있어서 흑축을 달아보려고요....ㅎ

주말 잘 보내시기를...^^;;

"도덕의 경계에서 주저하지 않는 자가 힘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