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두 달 정도 만에 용산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타이밍이 좋았어요. 여기저기서 좋은 제품들이 나오고 있었어요.



1. 가장 먼저 엠스톤 승화키캡을 구경하러 무영테크를 방문했습니다. 무영테크는 쿠거와 엠스톤의 총판입니다. 엠스톤은 무영테크의 산하로 들어간 것 같아요. 엠스톤이 선인상가를 떠났을때 참 아쉬웠는데 무영테크는 선인상가 근처인 전자타운B동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서 방문하기 수월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최근에 엠스톤에서 레인보우키캡과 투톤승화키캡, 두 가지 PBT키캡을 출시했는데요. 레인보우 키캡은 알록달록 색깔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취향은 아니었지만 옆동네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아요. 투톤승화키캡은 151키 구성이라 1800배열을 비롯해서 많은 배열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키캡보관용 패키지 박스도 참 좋았어요. 각인과 폰트는 좀 개선점인 듯했습니다. 


직원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친절하게 소비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좋았습니다. 기념품도 챙겨주셔서 감사히 받았습니다. 엠스톤과 무영테크에서는 앞으로 여러 키캡 시리즈를 출시할 것 같습니다. 그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고 고민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엠스톤 산토리니의 재출시를 강력하게 건의했습니다. 



2. 다음으로 체리키보드 총판인 플랜프라자씨앤씨를 방문했습니다. 미니키보드가 맛이 가버려서 다시 새제품을 구할 수 없을까 하고 출시예정 소식을 여쭈어봤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럴 예정 없으시다고 하네요. 직원분께서도 g84, g86시리즈 등 체리 미니키보드가 품질도 좋고 평판도 좋은 것을 알지만 최소발주량의 압박때문에 들여오기 어렵다고 하셨어요. 


체리키보드 중에 KC-1000이라는 멤브레인 키보드가 있었는데 펜타그래프 디자인에 생김새, 키감이 무난해서 좋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서 가성비가 참 좋은 키보드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오면서 체리 G80-3497 시리즈 화이트 제품에서 갈축이 출시되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고 말씀드렸어요. 내년 재입고시에 적극 고려해주신다는 얘기를 주셨어요. 기대가 큽니다. 



3. 피씨기어를 방문해서 레오폴드 포인트 키캡들을 구경했습니다. 레오폴드 750/900 시리즈에 맞는 포인트 키캡들이었는데요. 저는 esc키캡과 엔터키캡이 레드 색상이라서 좋았습니다. 이전의 750/900용 esc포인트 키캡은 GMK의 이색사출 키캡이었는데요. GMK의 포인트 레드키캡 색상은 약간 다홍색 느낌이었고 이번에 출시된 레오폴드의 포인트키캡은 딱 빨간색이었습니다. 수 많은 750/900시리즈 유저분들께 좋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문득 리얼포스 RGB가 눈에 띄었습니다. 생각도 안 하고 있다가 본 거라서 깜짝 놀랐어요. 타건용 책상에 리얼포스 RGB모델이 놓여 있더라구요. 떨리는 마음으로 타건을 해봤습니다. 키압도 적당하고 키감도 무난했습니다. 문제는 타건음이...이 제품은 호불호가 참 많이 갈리겠다 싶었습니다. 타건음이 저는 불호였습니다. 토프레 스위치에 기대하는 '도각도각, 두걱두걱' 이런 느낌보다는 뭔가 '달그락 달그락'하는 느낌이었거든요. 진짜 뭐지? 싶을 정도로 타건음에 놀랐습니다. 안좋은 쪽으로요. 타건음말고 다른 면은 다 좋았습니다. 단단한 느낌에 전체적인 마감도 좋아보였습니다. 디자인은 토프레 느낌은 나지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호불호 갈릴 것 같습니다. 



4. 마지막으로 리더스키를 방문했습니다. 덱키보드 화이트 넌LED 출시소식이 있길래 직접 제품을 보고 싶었는데 어느 타건샵을 가봐도 없었거든요. 리더스키에도 기존 덱헤슘, 덱프랑슘 블랙 모델은 전시되어 있었지만 새로 나온 화이트모델은 전시되지 않았어요. 


로지텍 마우스 g102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립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매장에는 벌크용 제품만 출시된 상태였어요. 지금 쓰는 마우스는 g302인데 무게도 가볍고 스위치 클릭압도 가벼워서 선호하거든요. 그립감은 g102가 더 좋았습니다. 스위치 클릭압은 g102가 살짝 더 무거운 느낌이었습니다. 참 좋은 마우스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보급형 마우스로 로지텍 g102와 스틸시리즈 라이벌100 두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할거 같습니다. 


레오폴드 980 저소음 적축을 타건해보고 있었는데, 옆에 필코 마제스터치 텐키리스 저소음 적축이 있더라고요. 출시된 소식도 모르고 갔는데 오늘 매장에 들어왔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소음 적축은 불호인데요. 키압이 너어어무 가벼워서 제가 쓰면 오타가 마구마구 나오겠구나 싶어서였어요. 하지만 커세어, 레오폴드에 이어서 필코에서도 저소음 적축을 출시했다는 것은 꽤 많은 소비자분들이 저소음 적축 스위치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해주셨구나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더스키에 기증된 해피해킹 타입에스를 타건했습니다. 역시 저에게는 최고의 키감, 최악의 배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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