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660C 출시 초기에 구입해서 두어달 정도 썼을껍니다.
키캡 교체놀이 하면서 보강판을 봤더니 듬성듬성 녹이 올라오는게 보이더군요.(군데군데 점점이 대여섯군데 정도)
수년전 리얼포스를 잘 쓰다가 보강판 녹슴현상 때문에 중고로 팔아버린 경험이 있었는데 '660C' 마저 그럴줄은 몰랐었네요.
키보드 앞에서 간혹가다 라면이나 과자따위를 먹을때가 있는데 그때 국물이 좀 튄어서 그렇게 된게 아닌가 하고 추측만 할 뿐 진짜 원인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고가의 키보드 보강판이 2달만에 녹이 슬어오른다는건 확실히 문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녹슬은 보강판을 보고 맘이 상해 중고로 내다 팔 작정으로 다시 박스에 넣어두고 1년 가까이 방치만 해오다가 며칠전 다시 꺼내서 보강판 녹방지 처리를 해봤습니다.
멋지게 도색을 할까 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도색재료 가격도 만만치 않고 키보드 보강판을 누구에게 보여줄 일도 드물듯 해서 최소한 저렴하게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보강판 녹슨 부위는 사포로 대충 갈아내고 녹방지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아연도금 스프레이를 뿌려줬습니다.
아연도금 스프레이를 자연건조 시켜놓고 뭔가 덧칠할 것을 찾다가 창틀 고정용 두명 실란트가 보이길래 그걸 표면에 얇게 발라줬습니다.
이정도면 보강판 녹 걱정 안해도 되겠죠?
"해피해킹프로 그거슨 진리~!!"
헉 녹이 스나요? 녹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코팅처리가 전혀 안되어 있다는 건데, 고각의 키보드인 것에 반해, 그런 부분들은 조금 아쉽네요.
녹 방지 코팅 후, 타건 감에 변화가 있나요?
제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다른 사용자들의 후기도 그렇고 리얼포스 시리즈나 660C는 녹방지 처리가 되어있지 않습니다.(660c의 경우 검은색으로 아주 기본적인 도색은 되어있음)
수년전 사용하다가 녹이 발생한것을 확인하고 실망해 팔아버린 리얼포스 같은경우 2년정도 사용했었습니다.(그정도라면 어느정도 제 과실이 있었다고 해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660C 같은 경우 실사용 기간이 매우 짧았습니다.(2달미만)
그 기간동안 키보드 앞에서 라면이나 과자 몇번 먹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손에서 땀이 많이나오는 체질도 아니구요.
설사 2달동안 제가 키보드 앞에서 라면좀 먹었고 손에서 땀이 좀 나왔다 하더라도 몸값 이삼만원 하는 저가 키보드도 아닌 제품이 오염물질(특히 염분)에 이정도로 취약하게 제작되고 판매되고 있다는것은 분명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아연도금 강판정도만 써줘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인데 이걸 해결하지않고 방치하고 있다니 한숨만 나올 뿐 입니다.
지금은 리얼포스 하면 절대키보드로 추앙받는 시절도 아닌데 말이죠.
키감은 녹방지작업 이전과 비교해 더 울림이 줄어든 느낌입니다.(플라시보 현상이 아니라 정말 한층 더 괜찮아 졌습니다)
무엇보다 사용하면서 녹이 슬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감이 사라져 심리적 안정감이 느껴지는것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구석탱이에 썩고있는 리얼포스 한번 분해 해봐야겠네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