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kbdmania, kbdlab, 레딧 및 geekhack 을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다가 어떤 분이 Matias 의 tactile pro 4 for mac 을 배송비만 받고 무료 나눔한다고 하시길래 냉큼 신청해서 받아보았습니다. 회사의 홍보로는 애플 확장 2 키보드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해서 궁금한 점도 있었고요, 중고를 하나 사 보려고 생각했던 차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7년간 잘 쓰셨다고 하셨는데, 몇몇 키가 입력이 되지 않고, 어떤 키는 한번 누르면 두번 입력되고 (채터링) 그런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취미로 납땜도 곧잘 하고, 마티아스 스위치는 예전에 샘플을 사서 피젯 토이로 쓰고 있는지라, 고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사 두개를 풀고, 신용카드를 틈에 끼운 다음, 끼지 않은 쪽을 천장으로 향하게 하고 밑으로 눌러 주면 쉽게 상판이 분리가 됩니다. 청소 전 사진은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스위치는 당연히 마티아스의 클릭 스위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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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상판은 쉽게 분리가 되었는데, 이제까지 경험한 키보드중 키캡 제거가 제일 힘들었습니다;;; 뽑다가 pcb에서 스위치가 빠지 지 않을까 걱정이 된 건 택타일 프로 4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정말 수직으로 힘을 줘서 키캡을 뽑지 않으면... 키캡이 슬라이더에 붙은 채로 스위치 하우징이 분리가 될 정도입니다;; 저는 9키와 V키가 스위치 하우징이 분리가 되어버려서, 두 스위치는 디솔더링을 해서 고쳤습니다.


사진을 찍는 걸 깜박했는데요,  J와 넘패드의 4가 입력이 되지 않았고, U가 채터링이 있었습니다.

스위치 분해는 처음이라... 하나는 분해하다가 날려먹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샘플러에 있던 스위치를 하나 사용했습니다.

입력이 되지 않는 경우와 지터링 두 경우 모두, 해당 스위치들을 디솔더링 하고, 하우징을 분리한 후, 슬라이더쪽에 닿는 접점을 빼낸 다음에, 살짝 굽혀주니 문제 없이 고쳐졌습니다.


하판도 분리하고, 상판과 같이 퐁퐁으로 세척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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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바의 스테빌라이저입니다. 스페이스바를 제외한 다른 키들의 스테빌라이저는 애플 확장 2와 매우 비슷한 구조였는데요, 스페이스바는 약간 특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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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빌라이저를 보강판에 끼우는 부분은 이렇게 생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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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터를 끼우면, 스페이스바와 결합하는 부분이 하판 부품 사이에 위치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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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약간의 변화를 줘 보려고 퐁퐁이 아닌 식기세척기 세제를 활용해서 키캡을 세척했습니다. 키캡은 애플 확장 2 랑 비교해서는 다소 얇은 편이더군요. 탄성을 보니 PBT는 아닌 것 같고, ABS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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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 및 수리를 끝마치고 재조립 완료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왼쪽 쉬프트 키가 다른 키에 비해서 색깔이 좀... 노랗더군요. 그래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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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키캡 세척을 많이 하다 보니, 좀더 편안한 방법을 계속 찾게 되는데요. 레딧을 돌아다니다 보니 치아교정기 세정제 (알약 형태)를 사용하면 큰 어려움 없이 세정이 된다길래 주문해 두었습니다.

최근에 무지성으로 이베이 및 mercari 에서 키보드를 많이 질러서... 청소해야 할 키보드가 아직 많이 남아 있네요;;;

애플 확장 1 하나, 애플 확장 2 세개 (이미 청소한 하나 제외입니다;;;) 를 추가로 청소... 그리고 운이 없으면 수리해야 하는데..  청소하게 되면 또 사진 찍고 글 올려 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