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음 흑축을 타건하고 싶어 오늘 펀키스에 다녀왔습니다. 펀키스 영업 시간이 짧아서, 오늘 시간 난 김에 빨리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곧 학교에 복학하는데, 복학하면 기숙사를 쓸 것 같아 저소음 축이 필요합니다. 마침 아콘에서 저소음 적/흑축을 모두 취급한다기에 브랜드는 다르지만 바밀로에서 저소음 축을 타건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먼저 저소음 흑축을(텐키리스) 타건했는데, 키압이 생각보다 꽤 강합니다. 쫀쫀하다는 표현이 맞는데, 고속 타이핑을 하라고 하면 손이 쉽게 지치더군요. 그리고 타건한 제품만의 문제인진 모르겠지만 ctrl 키나 shift 키가 강제로 눌린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실사용에서 큰 문제인데, 이 때문에 저소음 흑축을 구매하기가 망설여질 정도입니다.


다음으로는 저소음 적축을(풀배열) 타건했습니다. 저소음 적축은 확실히 키압이 약하더군요. 쉽게 푹푹 타이핑이 됩니다. 하지만 근본이 적축이라 그런지 자잘한 오타가 많이 납니다. 저소음인 걸 빼면 적축/흑축 고유의 장단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둘 중 타자는 저소음 흑축이 더 빨랐습니다. 오타가 적어서 그런 것 같더군요.)


이와 별개로 텐키리스 등의 미니 키보드를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처음에 텐키리스로 책상에서 타건을 했는데, 풀배열을 책상에 놓으니 몸이 왼쪽으로 확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전 키보드를 좋아하고 텐키를 써야 할 일이 많아서 그렇지, 텐키리스와 숫자 패드 조합으로 키보드를 꾸밀까 하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기존 조합으로라면 리얼포스는 87키에 숫자패드, 모델 M은 우주지킴이에 대용품으로 청축 키패드가 되겠지요. 으아아아...)


돌아오면서는 아콘의 카일 다크그레이 축도 타건해 봤습니다. 타건감이 확실히 시원하고 키압도 적절한데, 저소음이 아닌 게 마음에 걸리더군요. 딱 이 축이 저소음을 지원하면 고민이 전혀 없을 텐데 말입니다.


그래도 저소음 축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울러 펀키스도 영업 시간이 짧아서 그렇지 키보드 유저들에게 좋은 놀이터였고요.


(한 가지, 타건 컴퓨터 앞에 팜레스트 하나만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리더스키에는 해피 사이즈로나마 팜레스트가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