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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 조금 넘게 무접점 미니 키보드에 입문하고 싶은 욕구를 다스리며 지내다가 후보군 중 하나였던 fc660c 의 신제품이 나온다는 소식에 그만 평정심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옆에서 지켜보던 와이프가 사줬습니다;; 저는 한사코 거절 아닌 거절을 했는데 말이죠 (미안해서 ㅜㅡㅜ)


아무튼 받고 나니 마음 후련하고요 키감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나 이전에 쓰던 풀배열, 텐키리스에 비해 책상 공간이 넓어지고 시각적으로 깔끔해 진것은 분명하네요. 그래도 키감에 대한 개인적 느낌을 조금 얘기해 보자면 직전까지 썼던 체리 흑축에 비해서는 키압이 가벼운 점이 좋고요, 그 전에 써봤던 한성 chl5와 비교하면 chl5가 좀 더 키를 누르는 과정이 느껴졌던 것 같았다면 fc660c는 키를 누르는 과정의 시작과 끝이 강조되는 것 같다고 할까요? 그래서 뭔가 깔끔한(이게 그 '정갈하다'고 표현되곤 하는 것의 이유일 수 있겠네요) 느낌이지만, 흑축 역시 누르는 과정이 강조된 것으로 느꼈던 때문인지 조금 허전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익숙해지면 또 강하게 각인 될 것 같은 예감이...


만듦새에 있어서는 디테일하게는 흠잡을 부분들이 있겠지만 저는 대체로 만족스럽습니다. 가내수공업 방식으로 한땀한땀 만들어낸 장인의 작업물은 아니니까요. 결론적으로 (개인적으로는) 키압도 적당하고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좋고 사용하기에 불편하지 않고 만족 스럽습니다. 조금 비싸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요.


아 한가지, 맥에서 키 맵핑 해주는 karabiner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capslock의 led가 점등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