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가면서 몇몇 물건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생기죠.


아이폰 선호하는 분들이 있고, 갤럭시 선호하는 분들이 있는 것처럼요.


그런데 뭔가를 선호한다는 것은 쓰기 위함일텐데,


키보드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제 경우 말이지요.


쓰기 위한 키보드일텐데, 더군다나 타이핑에서 리드미컬함을 느끼기 위함일텐데,


키보드는 쓰면 닳는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지


좋은 키보드를 쟁여가면서도, 잘 보관하려 하기만 하고 아끼게 되네요.


모을 때는 평생 쓸거니까 잘 보관해야지 하곤 하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지금 아니면 언제 쓸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아마 일생 중에서 지금이 가장 타이핑을 많이 할 시기일텐데,


제일 타이핑이 착착 붙는 기계를 지금 안쓰고 쟁여두곤 하네요.


저는 잘 파는 성격이 아니라 방출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거 참 키보드는 요물입니다. 써야 좋은 것일텐데 쓰지도 않으면서 쌓아두는 것 만으로 흐뭇하게 만드니 말이지요.


가끔 그런 생각이 들어요, 다른 분들은 과연 방입하시는 물건들을 다들 잘 쓰고 계신걸까 싶고,


보통 여기 오는 분들은 키보드가 수 대에서 많은 분은 수십대가 넘을텐데, 다들 잘 쓰시나 싶기도 하네요.